“저금리 유동 파티 끝났다 옥석 가려 자산 분배 새 판 짤때”
이코노미스트 하반기 경제 포럼
“하락 시장 극복할 기회 찾아야”

“최근 각국의 경제 성장 과정을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을 적용했다. 그러다보니 선진국에서는 정부 부채가, 신흥국에선 기업 부채가, 한국에선 가계 부채가 시한폭탄이 되고 자산가격 거품과 부채 위기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 경제 성장 둔화는 필연적이다. 자산 배분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12일 오전 KG타워(서울 중구 통일로 92)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2022년 하반기 경제 포럼’에서 부동산·증시·경제 전문가들이 강조한 내용이다. 이들은 “중장기적인 시장 하락세”를 전망하면서 “거품이 꺼지고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늘고 자금 흐름이 줄어드는 등 위험 요인들이 늘어나겠지만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 수출로 지탱하는 한국 경제는 국제 경제 환경 변화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을 비롯해 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공급망 불안전, 국제사회 신냉전 분위기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한 교수는 최근 대학 입학생 수의 급감을 한 예로 들며 “주택의 공급과 수요가 어긋나는 미스매치 현상이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 기관들이 한국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가격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션2에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증시를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환율·금리·임금·소비·수출과 관련한 지표들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주도 업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 센터장은 “과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한 업종, 주가 상승률 상위권 업종 등의 특성과 공통점을 살펴보고 범위를 좁혀 보면, 주도 업종들은 대부분 매출증가율이 급성장하는 특징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 대규모 선 투자를 단행한 기업과 업종은 매출이 늘고 훗날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모습은 과거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현재 매출증가율이 부각되진 않았지만 3년 간 매출 급증을 기록할 업종으로 화학·반도체·조선·유틸리티 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커지는 채권 시장 거품, 미국 ‘버핏 지수’ 사상 최고치, 미국 주택가격 급등 등을 언급하며 부채 위험을 격발하는(트리거) 주요 요인들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유발하는 경기 둔화, 에너지 가격 급등, 곡물 가격 폭등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특히 미국의 대외 부채 증가, 대내외 불균형 확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 축소, 러시아와 중국의 금 매수 확대 등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당부하며 “실물에서 금융으로 자산을 분배·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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