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에 진심인 편…위기에도 쌍용·GM은 달렸다
상반기 국내 픽업시장 전년 대비 29.7%↑
공급 차질에도 렉스턴 스포츠·콜로라도 성장세
프리미엄·전동화로 지속성장 위한 기반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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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시장 공략 통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사는 쌍용차다. 이 회사의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는 올해 상반기 1만5046대가 신규 등록됐다. 전년 동기(1만848대)와 비교하면 38.7%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경영 악화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의 기저 효과도 있지만 틈새 시장을 공략한 쌍용차의 전략이 적중했다고 볼 수도 있다.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중 픽업트럭을 직접 생산해 국내 판매 중인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의 경우 제품 라인업에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존재한다. 다만 북미 시장 전용 모델로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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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국내 출시 후 가능성을 엿본 일부 수입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전 중이다. 올해 상반기 포드 레인저의 신규 등록 대수는 367대로 전년 동기(485대) 대비 24.3%(118대) 감소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전년 동기(418대) 대비 26.6%(111대) 감소한 307대의 신규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전동화·프리미엄' 픽업 시장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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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픽업 시장을 장악한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을 통해 또 한 번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회사는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픽업트럭 전동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2024년 출시 예고된 픽업트럭 전기차에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철학이 반영된 첫 번째 모델인 신형 SUV 토레스는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사전계약 3만대 돌파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전동화 모델의 핵심인 배터리는 BYD 제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생산 업체다. 쌍용차와 BYD는 지난해 말 배터리 개발·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쌍용차 측은 당분간 국내 업체가 아닌 BYD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거친 오프로드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승용, 상용 수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아직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수입차 다변화, 전동화 모델 도입 등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 폭스바겐 등 유럽 브랜드 역시 중남미 지역에서는 픽업트럭을 판매 중"이라며 "시장이 더욱 커지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입차뿐 아니라 현대차도 진출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 한 발 더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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