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 R&D '활발'…올해 상반기 8000억원 투자[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 리뷰②]
대웅제약·GC녹십자·유한양행 등 R&D 투자 높아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 내며 R&D 비용↑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이 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올해 상반기에만 1700억원 이상을 R&D 부문에 투입한 가운데 전통 제약사와 진단키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8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넘긴 기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신약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한 비용은 8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73억원(13.7%) 늘어난 규모다. 10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올린 전체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9.0% 수준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줄어들었는데, 각 기업이 소진한 R&D 비용과 함께 매출도 1년 새 17%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R&D 부문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반기 2020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1783억원을 R&D 부문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 중 같은 기간 R&D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기업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은 연간 매출의 20% 수준을 매해 R&D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R&D 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 중이다. 셀트리온의 R&D 직원은 2020년 상반기 641명에서 올해 상반기 697명으로 늘었다.
대웅제약은 매해 R&D 부문에 투자하는 비용을 확대하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906억원을 R&D 부문에 투입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40억원을 신약 개발을 비롯한 R&D 부문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R&D 부문에 투입한 비용은 1759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28%가량 늘었다. 이번 하반기에도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지속한다면 연간 R&D 투입 비용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제약사 중에선 GC녹십자와 유한양행 등이 800억원 이상을, 종근당과 한미약품 등이 700억원 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가 올해 상반기 투자한 R&D 비용은 422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해선 11.4% 규모다. 이들 기업의 전체 R&D 투입 비용은 매년 8000억~9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주요 5개 제약사의 R&D 투자 비용은 7741억원에서 2020년 9028억원, 지난해 851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과 GC녹십자는 최근 3년간 매해 6~9%씩 R&D 투입 비용을 확대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신약이 후기임상에 접어들며 2020년 2000억원 이상을 R&D 부문에 투입했으나 참여자 모집 등 단계를 마무리하며 지난해부터 R&D 투입 비용이 다소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R&D 부문에 매해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각각 769억원, 543억원을 R&D 부문에 투입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6%, SK바이오사이언스가 24.1%다. 진단키트 기업도 올해 상반기 750억원가량을 R&D 부문에 투입했다. 씨젠은 1년 전보다 67.7% 늘어난 557억원을 R&D 비용으로 소진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99억원으로, 매출 대비 R&D 비용은 9.6% 수준이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R&D 부문에 208억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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