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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재에도 공매도 급증한 HLB생명과학 [주간 공매도 Top5]

‘항암제 임상 호재’ HLB생명과학, 코스닥 공매도 거래량 1위
메리츠금융지주‧삼양홀딩스, 실적 우려에 공매도 비중 늘어

 
 
지난 2019년 유럽암학회(ESMO)에서 HLB(에이치엘비) 관계자가 하이라이트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HLB]
이번 주(9월 5~7일)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3165만7393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3.04%로 전주(3.06%)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사흘간 공매도 물량은 20만5353주, 매매비중은 42.30%였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5일(29.10%)과 6일(33.36%) 30% 안팎을 차지했고, 7일엔 53.44%로 껑충 뛰었다.  
 
메리츠금융지주에 공매도가 몰리는 건 올해 초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데다 올해 악재가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해 6월 1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던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초 장중 5만5900원까지 오르며 급등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감에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현재 주가가 아직 2만원 중반대이고 공매도 잔고수량이 100만주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금융지주의 변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엠반도체, 안랩 등 공매도 비중 30% 넘어

 
뒤이어 삼양홀딩스(39.96%), 넷마블(33.29%), 녹십자(32.59%), PI첨단소재(31.49%) 등도 공매도 거래비중 30%를 넘겼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29.46%)와 HMM(20.88%), 카카오뱅크(23.56%) 등 주요 대형주들도 20% 이상의 공매도 거래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삼양홀딩스는 지난 5일 60.38%에 달하는 공매도 거래비중을 기록하며 코스피 1위에 올랐다.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면서 지난달 7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6만7100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삼양홀딩스에 공매도 폭격이 쏟아진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510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엔 100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원당(정제 전 설탕), 원맥(빻지 않은 밀),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삼양홀딩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매우 어두워진 상태다. 
 
HLB생명과학의 현재(5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4만9007주로, 코스닥 14위다. 공매도 잔고수량(356만4127주)은 신라젠, HLB, 국일제지,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TOP5에 올라있다. 최근 HLB생명과학에 공매도 폭격이 쏟아진 이유는 10일(현지시간) 유럽암학회(ESMO)에서 발표될 리보세라닙에 대한 임상3상 결과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임상 호재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우려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의도적으로 매도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HLB그룹은 8일 자료를 내고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병용 임상3상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역대급 호재에도 10%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HLB생명과학은 모회사인 HLB와 함께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공매도 피해종목으로 꼽힌다. HLB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7월 10%를 밑돌았던 공매도 거래비중이 ‘파이로티닙’ 국내 도입 추진 발표 직후 20%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5월 ‘리보세라닙’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 발표 때도 단기간에 네 차례나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한편 공매도 거래비중 기준으로는 아이티엠반도체가 35.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랩(33.99%), 코웰패션(30.14%), 원익홀딩스(29.94%), 원익IPS(28.16%)가 뒤를 이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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