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에 '혼추족' 지갑 열린다…편의점 도시락 먹고 간식 사고
365일 '연중무휴'로 명절 이용자 급증
편의점 도시락 15%·상비약 20% 매출↑
자체 택배 이용 가능...가격 반값 수준
편의점들이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 약국, 은행 등의 역할을 대체한다. 1인 가구와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위해 푸짐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는 한편, 24시간 운영 특성을 반영해 안전상비약과 현금인출기(ATM)를 점검하고 나섰다. 예년에 비해 짧고 앞당겨진 추석 연휴에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란 평가다.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모둠전부터 삼색나물·전통주까지 ‘속속’
8일 실제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설, 추석 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9년 9.6%, 지난해 12.6%, 올해 15.0%로 증가했다. 연휴 동안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가까운 편의점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서 이러한 매출 동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독신 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연휴 기간 점포당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더 높았다.
매년 명절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들이 늘어나며 CU에서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중무휴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일제히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추석 연휴 기간 음식점이 문을 닫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혼자서도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올 추석 편의점에서는 전통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CU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 소고기 골동반 2종을 선보였다.
GS25는 색한가위도시락·전통그잡채 2종을 출시했다. 명절 간편식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명절부터 도시락 외 추가 명절 음식까지 2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추석을 맞아 반값 명절 도시락과 명인 소곡주를 선보였다. 명절 도시락인 ‘한가위한상도시락’은 모둠전(깻잎전, 김치전, 부추전, 동그랑땡, 고기말이), 삼색나물(시금치, 콩나물, 고사리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포장 고추장이 동봉되어 있다.
행사카드로 명절 도시락을 결제 시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국내 유일의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충남무형문화재 제3호)이 만든 전통 술인 ‘수을수을 소곡주’(360ml)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수을수을 소곡주는 들국화의 그윽한 향이 나는 약주로,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3도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열흘 정도 추석이 앞당겨 지고, 기간 자체도 짧은 탓에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는 특히 치솟는 물가에 저렴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한편 고객들의 편의와 알뜰 구매를 돕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동네 약국 대신해 비상약 구비...24시간 택배 접수
편의점에는 동네 약국을 대신해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GS25에서 전년 대비 12.4%, 세븐일레븐에서 15%, 이마트24에서 20% 증가했다.
금융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현금인출기 점검도 사전에 완료했다. 지난해 추석 현금인출기 이용 건수는 GS25와 세븐일레븐 각각 전년보다 106.7%, 10%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편의점을 들리면 자체 택배도 이용할 수 있다. 택배를 편의점에서 직접 보내고 찾아가는 형태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으로 인해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에도 접수 및 배송되는 등 국내에선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가격도 일반 택배의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 GS25의 택배 가격은 최소(500g 미만) 1600원부터 최대(5kg) 2300원으로 일반 택배 대비 최대 60% 이상 저렴하다. 한편 CU끼리 택배는 지난해 추석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40배, GS25 반값 택배는 107.9% 급증한 바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맞이해 연휴에도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식당의 열할은 물론 응급 구호와 긴급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kggro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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