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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SK‧GS‧롯데 불황에 투자 늘린다

SK, 3년 뒤 보고 메모리 반도체 투자
GS, CVC 통해 대체육 개발 지원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빌딩 모습. [연합뉴스]
기업들이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불황 국면에서 위축되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늘리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의 부지에서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6월 29일 이사회에서 보류한 M17 청주공장 증설 안건과는 별개로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당장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업황이 나아져 이듬해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때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2030년까지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을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오픈하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극장 및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9억 달러에 이른다.  
 
이밖에 롯데벤처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올해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베트남 청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타트업 지원 촉진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창업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그룹도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투자 확대를 비롯해 GS벤처스의 벤처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GS그룹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신사업 전략 보고회를 열고 사업 환경 변화와 GS의 미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GS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퀵커머스'와 펫 사업 등의 추진 성과를 공유했고, GS글로벌은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통해 친환경 연료 수급 등 그룹 전반의 신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바이오연료 사업에 진출하고 LG화학과는 3-HP(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양산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GS 지주사 산하의 CVC(기업형벤처캐피탈)인 GS벤처스와GS퓨처스는 국내와 북미 지역의 신기술 벤처 동향과 최근 투자 활동을 소개했다. GS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친환경 대체 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가진 '어썸레이', 친환경 대체육을 개발하는 '에스와이솔루션' 등이다.
 
허태수 회장은 “GS가 추구하는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며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의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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