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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씽씽…연고점 돌파 노리는 현대차 [이코노 株인공]

외국인·기관 순매수에 8개월 만에 20만원대 회복
원·달러 환율 상승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6.[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09.41)보다 25.13포인트 하락한 2384.28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6920억원, 기관은 4497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1조115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현대차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18만8500원에서 9월 7일 20만2000원으로 2주 새 7.16%(1만3500원) 상승했다. 9월 2일 장중엔 20만3500원까지 오르며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0만3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8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0.99% 떨어진 2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7일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현대차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5182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 8월까지는 235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9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해 77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 주가 상승의 배경엔 올해 3분기 호실적 전망이 놓여 있다. 현대차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거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4조2490억원, 영업이익은 2조64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8.64%, 64.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기며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3조원 상회 전망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는 낮은 영업일 수와 잦은 파업의 영향으로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계절성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원화 약세, 핵심 지역 도매 판매 증가 및 인센티브 감소 등 실적 개선의 공식은 3분기에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8월 자동차 판매량도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33만4794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늘어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한 4만9224대가 팔렸지만, 해외 시장에서 14.7% 증가한 22만5570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현대차엔 호재다. 통상 국내 기업은 수출 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판매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매출이 개선되며 수익은 오르는 구조다. 실제 현대차는 고환율 효과에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4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달러화가 15%가량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정도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속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창섭 연구원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 논란, 한국경제 수출 타격 우려, 연준의 양적 긴축 등 경제 여건 측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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