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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와인으로 '달콤한 생활' 누리는 中 닝샤 이주 여성

[경제 인사이트] 와인으로 '달콤한 생활' 누리는 中 닝샤 이주 여성

지난해 10월 14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의 한 와이너리에서 작업자들이 포도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인촨=신화통신) 간쑤(甘肅)성 출신인 쑤진핑(蘇金萍)은 20년 전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로 이주했다. 그는 이후 줄곧 지역 내 와이너리에서 일을 하며 현지 110개 이상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다른 이주 여성과 함께 단맛을 맛봤다.

그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포도밭을 짓기 시작했지만 묘목은 높이가 2㎝에 불과했다"면서 "토양이 안 좋을 때면 포도나무가 죽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쑤진핑은 현재 와이너리에서 매달 약 3천 위안(약 59만8천410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생태보호 및 복원을 위한 당국의 꾸준한 노력에 따라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에는 현재 와인용 포도 재배지와 와이너리가 속속 생겨났다.

쑤진핑과 마찬가지로 외지에서 닝샤로 이주한 왕차이샤(王彩霞)는 현지에서 18년 동안 포도 재배업에 종사해 왔다. 그가 몸담고 있는 와이너리는 약 2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3분의 2는 50세 전후의 이주 여성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 '제2회 중국(닝샤)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 부대행사 중 하나인 허란산 와인 전시·판매회 현장. (사진/신화통신)

해당 와이너리 소유주는 "현지 정부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채석장을 포도밭으로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수집한 돌을 사용해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을 본뜬 순수 석조 와이너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쉬쥐안훙(徐娟紅)도 16년 동안 와이너리에서 와인 발효 작업자로 일해 왔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 그는 평범한 이주 노동자에 불과했다. 쉬쥐안훙은 "와이너리가 우리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가족 중 한 명이 아팠을 때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와인 산업의 발전과 함께 닝샤는 지역 농부들을 위해 13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그중 다수는 쑤진핑·왕차이샤·쉬쥐안훙 등 이주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량옌순(梁言順) 닝샤회족자치구 당서기는 "작은 포도가 현지 주민들의 생계에 기여하고 있다"며 "닝샤의 주요 이민자 정착지인 허란산 동쪽 기슭에는 123만 명의 이민자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억 위안(1천994억7천만원)에 달하는 이주민 소득 중 3분의 1이 와인 산업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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