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SCO 회원국 간 '농업 협력' 활발… 우수 품종 육종 기대
[경제동향] SCO 회원국 간 '농업 협력' 활발… 우수 품종 육종 기대
(중국 시안=신화통신) "관개, 시비, 온·습도 조절…. 이 모든 것을 휴대전화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렇게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양링(楊淩)스마트농업시범단지 온실 속을 들여다보던 한 카자흐스탄 유학생의 말이다.
면적만 47㏊(헥타르)가 넘는 양링스마트농업시범단지는 산시(陜西)성 양링농업하이테크산업시범구(이하 '양링')에 위치하며, 상하이협력기구(SCO) 농업기술교류연수시범기지의 실습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현대 농업을 둘러싼 SCO 회원국 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정마오(張正茂) 시베이(西北)농림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우리가 육종한 밀 품종이 이미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파키스탄 등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며 "일부 품종은 단위 면적당 증산 폭이 6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SCO 회원국에서 들여온 종자도 중국의 실험용 전답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 농업 연구진은 양링에서 카자흐스탄 밀 품종을 시험 재배하면서 녹병에 완전한 면역을 가진 식물체를 발견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녹병은 밀 작물의 '암'이라고 불리며 밀 재배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병이다.
장 교수는 "'왕복육종(shuttle breeding)이 향후 농업 협력에서 중점 방향"이라며 "공동연구를 통해 더욱 우수한 품종을 육종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이래 양링은 SCO 회원국의 농업과학기술시범단지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중국-우즈베키스탄 절수농업시범단지도 그중 하나다. 얼마 전 주더란(朱德蘭) 교수가 이끄는 시베이농림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물·비료 일체화 관개 설비가 이곳에 투입돼 사용되고 있다.
"이 설비는 태양열로 움직입니다.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고 물도 아낄 수 있어요. 게다가 밭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상으로 업로드하며 실시간 자동화 제어가 가능합니다."
설비 테스트를 책임지는 시베이농립과학기술대학 학생은 위와 같이 말하며 현지 농업 전문가들과 농장 주인들이 해당 설비를 매우 궁금해한다며 전했다.
주더란 교수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서북 지역은 모두 건조·반건조 기후에 속해 농업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비슷하다며 밭작물 농사와 절수 관개 등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관개방식과 비교했을 때 해당 설비는 약 5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양링은 110개 국가와 지역의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양링은 현장 교육 외에도 온라인 수업을 개설해 각국의 농업 산업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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