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예약 가능”…거리두기 해제에 ‘럭셔리 웨딩’ 폭발
롯데·조선·신라·워커힐호텔 등,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 마감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심리 반영, 럭셔리 웨딩 수요 ↑
유명 연예인들 럭셔리 웨딩에 관련 상담·예약 증가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풀로 찼고, 하반기도 인기 타임은 벌써 다 나갔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결혼식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호텔에서 200~300석 규모의 대형 결혼식을 올리는 ‘럭셔리 웨딩’ 수요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거나 참석 인원을 줄여야 했던 예비부부들이 이제 ‘제대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옵션 추가하는 게 ‘기본값’…내년 하반기도 ‘인기 타임’은 마감
업계에 따르면 롯데·조선·신라·워커힐호텔 등 주요 5성급 호텔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까지 거의 다 마감됐다. 올해 예식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지난 2~3월에 모두 마감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올해 겨울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웨딩 예약이 모두 차 있고, 내년 예약도 접수를 받고 있는데 성수기 주말 자리는 거의 다 마감됐다”고 밝혔다. 조선호텔과 워커힐호텔도 내년 상반기까지 일부 일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황이다.
럭셔리 웨딩은 보통 규모가 큰 5성급 호텔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통칭하지만, 기본 구성에 예비부부가 꽃장식이나 답례품, 식사 등의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호텔에서 제공하는 결혼식 기본 구성에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거의 ‘기본값’이 됐다”며 “호텔 웨딩을 원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차별화된 특별한 포인트를 찾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특급호텔은 다양한 럭셔리 웨딩 구성을 제공하며 예비 부부들에게 차별점을 어필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크리스탈볼룸, 사파이어볼룸, 에메랄드홀 등 다양한 웨딩 장소를 마련해 예비부부들이 규모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크리스탈볼룸을 예약하면 바로크 양식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테네가든’을 신부 대기실로 활용할 수 있어 레트로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시그니처 장식 중 하나인 은하수 조명이 있는 그랜드볼룸과 환구단 배경의 라일락룸 등에서 맞춤형 웨딩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조선 팰리스 호텔은 웨스틴 조선처럼 오랜 시간 운영돼오며 만들어진 고즈넉한 분위기는 없지만 꽃장식이 화려하게 맞춤형으로 들어가 차별점이 있다.
워커힐은 200~300석 규모의 연회장을 다수 갖고 있고, 특히 ‘애스톤하우스’에서 야외 결혼식이 가능해 많은 연예인 부부가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엔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일반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워커힐 관계자는 “애스톤하우스는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가격대가 일반 연회장보다 훨씬 비싸 주로 연예인 부부들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연예인 효과도 ‘톡톡’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웨딩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예식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기다리는 동안 한 번 뿐인 결혼식을 이제 제대로 하고 싶다, 돈을 더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에 보복 심리처럼 호텔 예식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팬데믹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 제한 때문에 스몰웨딩이 인기 있었던 반면 최근엔 200~300석 규모의 대형 웨딩 예식 상담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호텔 예식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면서 럭셔리 웨딩 상담이 증가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21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의 결혼식 사진이 올라오면서 손연재가 선택한 신라호텔 예식장과 웨딩드레스, 웨딩 슈즈, 부케, 메이크업 등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 연예 프로그램에 웨딩 플래너가 출연해 손연재가 결혼식을 올린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 대해 “층고가 높고 웅장해서 럭셔리 웨딩으로 손꼽히는 웨딩홀”이라고 설명하고 “입장하는 곳부터 계단, 포토월, 웨딩 케이크까지 전부 풍성한 생화 장식으로 꾸며주는 곳으로 유명하고, 꽃장식 비용만 중형차 한 대 값이 들어간다”고 밝혀 크게 화제가 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실 호텔 웨딩은 웨딩 매니저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전담해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준비하기에도 편리해 코로나19 당시에도 꾸준히 인기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관련 상담이나 예약이 더 빠르게 들어오고 있긴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경향도 있어 럭셔리 웨딩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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