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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전세대출 금리인하 경쟁 ‘불꽃’…올해만 9번 내려

시중은행 보다 낮은 금리…경쟁력 ↑
전세대출 확보…여신 포트폴리오 강화
손실 가능성 낮아 건전성 측면 긍정적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총 9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저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통상 금리인상기엔 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르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낮추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불붙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연 3.593%~4.416%다.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연3.405%~3.626%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를 보면 일반 전세대출은 연 3.57%~4.71%, 청년 전세대출은 3.57~3.73%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9일 기준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84%~6.11%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약 1.4%포인트 더 높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전세대출 금리를 수차례 인하한 덕분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금리를 지속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총 네 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올해 3월24일 카카오뱅크는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저 금리를 선제적으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뒤이어 지난 6월21일 케이뱅크 역시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연 0.41%포인트, 청년 전세대출은 연 0.32%포인트 낮췄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인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시작을 알린 것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7월12일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등급에 따라 연 0.34%~0.36%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전 고객에 대해 연 0.41%포인트 낮췄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달에만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3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26%~0.28%포인트 낮췄고, 18일에도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0.14%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를 0.36%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3~0.4%포인트 또 내렸다.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카카오뱅크 또한 8월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최고금리를 0.45%포인트 낮췄다. 이후 26일에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최저금리를 0.41%포인트,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0.31%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에도 일반·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가 금리를 인하하면 카카오뱅크도 뒤따라 금리를 내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카카오뱅크 오피스 내부 모습. [김윤주 기자]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건전성 관리에 긍정적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고객 부담 경감은 물론, 전세 대출을 확보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전세대출을 출시해, 관련 영업을 한 지 1년밖에 안 됐다”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중 아직 전세대출 비중이 작은데, 금리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중 특히 중저신용자에 집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은 신용대출 대비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며 손실 가능성이 낮다. 전세대출을 늘리면 은행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가능 지역 확대에 이어, 연내 대상 주택 종류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의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관계자는 “주담대나 전월세대출 등 안정적 대출의 비중이 적어도 전체 여신 규모의 70%를 달성하는데 집중하겠다”면서 “가변적일 수 있지만, 향후 3~4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타깃 연령대는 20~30대로, 실제로 해당 연령대 고객이 많다”면서 “전세대출의 경우 청년층에서 수요가 많다 보니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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