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전세대출 금리인하 경쟁 ‘불꽃’…올해만 9번 내려
시중은행 보다 낮은 금리…경쟁력 ↑
전세대출 확보…여신 포트폴리오 강화
손실 가능성 낮아 건전성 측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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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불붙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9일 기준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84%~6.11%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약 1.4%포인트 더 높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전세대출 금리를 수차례 인하한 덕분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금리를 지속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총 네 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올해 3월24일 카카오뱅크는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저 금리를 선제적으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뒤이어 지난 6월21일 케이뱅크 역시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연 0.41%포인트, 청년 전세대출은 연 0.32%포인트 낮췄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인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시작을 알린 것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7월12일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등급에 따라 연 0.34%~0.36%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전 고객에 대해 연 0.41%포인트 낮췄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달에만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3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26%~0.28%포인트 낮췄고, 18일에도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0.14%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를 0.36%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3~0.4%포인트 또 내렸다.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카카오뱅크 또한 8월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최고금리를 0.45%포인트 낮췄다. 이후 26일에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최저금리를 0.41%포인트,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0.31%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에도 일반·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가 금리를 인하하면 카카오뱅크도 뒤따라 금리를 내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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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포트폴리오 강화…건전성 관리에 긍정적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전세대출을 출시해, 관련 영업을 한 지 1년밖에 안 됐다”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중 아직 전세대출 비중이 작은데, 금리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중 특히 중저신용자에 집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은 신용대출 대비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며 손실 가능성이 낮다. 전세대출을 늘리면 은행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가능 지역 확대에 이어, 연내 대상 주택 종류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의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관계자는 “주담대나 전월세대출 등 안정적 대출의 비중이 적어도 전체 여신 규모의 70%를 달성하는데 집중하겠다”면서 “가변적일 수 있지만, 향후 3~4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타깃 연령대는 20~30대로, 실제로 해당 연령대 고객이 많다”면서 “전세대출의 경우 청년층에서 수요가 많다 보니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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