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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원, 인천공항 면세 잡아라”...빅4 입찰 앞두고 ‘촉각’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 이르면 9~10월 입찰
면세점, 환율 고공행진에 내국인 매출 감소
면세 업계 "임대료 산정방식에 흥행여부 달려"

 
 
22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어려움에 고환율 쇼크까지 덮친 면세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이달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추진될 거란 관측에 ‘국내 면세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의 참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9~10월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추진된다. 당초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에 입찰 공고를 내려고 했으나 관세청과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가 늦어졌다. 양측은 공사가 입찰을 통해 두 곳을 추천하면 관세청과 공사가 5대 5 비율로 점수를 부여해 최종 선정하는 '복수 추천 방식'으로 합의했다.
 
이번 입찰은 인천국제공항의 총 21개 면세점 사업권 가운데 제1여객터미널(T1) 9개와 제2여객터미널(T2) 6개 등 총 15개 사업권 대상이다. 지난해 계약이 만료된 T1은 현재 공실이 발생한 상황인만큼 더 이상 입찰을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1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T2는 만료 후에도 6개월 더 연장이 가능하다.   
 

환율 상승분에 내국인 매출 감소....면세업계 시름

22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한 은행의 환전 창구에 실제 거래되는 외화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아직 구체적인 입찰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결국 관건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입점 업체의 실적과 관계없이 정해진 임대료를 내던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방식’은 임대료 부담이 높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면세업계는 코로나19 기점으로 매출이 꺾인데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처럼 고정임대료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23일 기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409.3원에 마감했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틀째 14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환율이 고공행진으로 치솟자 면세점은 핵심인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 가격이 비싼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무엇보다 내국인 매출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2474억원으로 전월 대비 14.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6.1% 감소했고, 내국인 매출도 0.61%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보통 전체 면세점 매출에서 내국인 비중은 10% 내외 수준이지만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급감으로 내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22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사진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엔데믹 기대감과 함께 연간 매출 2조원이 넘는 국내 면세업계의 핵심 사업지라고 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인천공항 소재 면세점이라는 상징성이 큰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매출과 ‘바잉파워(구매력)’가 높아 면세점 간 입찰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이란 상징성이 있는 만큼 면세업체들에서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입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거처럼 굳이 무리해 면세업체들이 공항면세점에 들어가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입찰 공고 내용에 따라 이번 입찰 방향이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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