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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22% 폭락…LG이노텍에 무슨 일이?

애플 아이폰14 증산 계획 철회에 투심 냉각
증권가 “과도한 우려 반영”…저가 매수 권고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진 LG이노텍]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LG이노텍이 나흘 만에 22% 폭락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스마트폰 생산량 확대 계획을 철회하면서 투심이 크게 꺾인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LG이노텍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29일 LG이노텍은 오후 2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0.72% 소폭 오른 27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9월 22일 35만5000원(종가 기준)이었던 LG이노텍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20% 넘게 쪼그라든 상태다. 22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66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도 21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87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날 LG이노텍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3위인 356억원으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 8월 ‘테슬라와 1조원대 카메라모듈 공급계약 체결’ 보도로 급등세를 탄 종목이다. 당시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수주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35만4500원(26일 장중)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핵심 고객사인 애플발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20만원대로 급전직하했다.  
 

中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아이폰13보다 덜 팔려 

 
주가가 급락한 건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9000만대 외에 600만대를 추가 생산하려고 했지만, 수요 둔화를 감안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증산계획 철회는 LG이노텍에 찬물을 끼얹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해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특히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77%(2022년 반기 보고서 기준)로, 카메라 모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간 증권가는 LG이노텍의 주가 상승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9월 22일 KB증권은 목표주가를 57만원을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5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보고서를 낸 현대차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47만5000원, 47만원의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당시 KB증권은 34만원대인 현재 주가가 ‘절대적 저평가’라며 연말로 갈수록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독점 납품하는 아이폰14 프로의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65%로, 전작 대비 1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스마트폰 증산 계획을 거두면서 LG이노텍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는 출시 이후 3일간 약 98만7000대가량 출하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작 대비 11%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다만 증권가는 아이폰의 판매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며 ‘저가 매수’를 권고했다. 애플의 전체 출하량이 줄어들더라도 LG이노텍이 부품을 공급하는 아이폰14 프로의 판매 비중 확대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일 시장의 3일 출하량을 가지고 아이폰14의 실패를 논하기 어렵고, 아이폰 프로도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이폰14 시리즈의 흥행 여부는 10월 중하순 경에 파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을 비롯한 부품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주문취소 등 물동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제품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감안 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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