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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총 1위 애플마저 4%대 급락…경기침체 우려 확산

아이폰14 수요 부진·생산 철회에 시총 1200억원 증발
뉴욕 3대 지수 동반 하락…LG이노텍 등 부품株도 타격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 [사진 SK텔레콤]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증시 부진과 아이폰14 수요 둔화 등에 휘청이고 있다. 애플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가운데 월가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29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4.91%(7.36달러) 하락한 142.48달러에 마감했고, 장 중 한때 6% 가량 빠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나 증발했다. 애플은 지난 8월 29일까지만 해도 161달러에 거래됐지만 약 한 달 만에 11% 이상 떨어졌다.    
 
대장주 애플 주가 하락으로 미국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8.13포인트(1.54%) 내린 2만9225.6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57포인트(2.11%) 내린 3640.4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4.13포인트(2.84%) 내린 1만737.51로 장을 마쳤다.
 
애플 주가가 빠진 건 아이폰14 수요 저조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 영향이 크다.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로 아이폰14 추가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 계획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은 하반기 9000만대에 600만대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었다. 지난 16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4 판매량도 첫 3일 동안 98만7000대에 그쳤다. 이는 아이폰13보다 10.5% 적은 수치다.  
 
목표 주가를 내린 투자은행도 등장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례적으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 주가도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했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애플의 2023년도 매출액을 397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12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 수요 둔화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면서 “반도체주인 마이크론 실적 부진 전망까지 더해지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아이폰 부품주에도 영향을 줬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지난 28일 전날보다 10.50% 하락한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비에이치도 같은 기간 전날보다 6.70% 빠졌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감소됐다는 소식에 27일 장중에만 LG이노텍은 9%, 비에이치는 8% 하락했다”면서 “판매 둔화 우려가 주가에 큰 타격을 줬지만 아직 판매 첫 주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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