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트렁크 시장', 中 야간경제 활성화 주역
[소셜·라이프]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트렁크 시장', 中 야간경제 활성화 주역
(중국 지난=신화통신) 해 저물 무렵 10여 대의 자가용이 트렁크를 열고 각기 개성 넘치는 제품 홍보 플래카드를 걸며 영업을 시작한다. 중국 산둥(山東)성 짜오좡(棗莊)시 둥후(東湖)공원에서 열린 '트렁크 마켓'이 가을밤을 밝히는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 부서의 허가를 받은 판매자들은 작은 트렁크를 자신만의 가게로 꾸몄다. 간식∙음료수∙수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이 전시된 트렁크 마켓은 이번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수많은 젊은이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휴일 야간 소비 활성화의 주역이 됐다.
"저는 주로 소고기 버거를 팝니다. 여기에서 트렁크 노점을 하는 판매자 대부분이 젊은 층이에요. 다들 아이디어가 넘치는 제품을 판매하죠. 연휴에 관광객이 많아 매출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둥후공원에 차를 몰고 와 트렁크 마켓을 연 한 판매자의 말이다. 그는 전통 노점과 달리 트렁크 마켓은 개성을 중시한다며 많은 사람이 무드등, 패브릭 포스터, 테이블보, 소형 칠판 등 소품을 활용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중국 각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트렁크 마켓에 가보면 많은 판매자가 물건을 현장 판매하면서 휴대전화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매자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어 온라인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 지난(濟南)시 시민은 "최근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 이런 라이브 방송을 많이 봤다"면서 "재미있어 보여 일부러 밤에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색 있는 제품 외에도 트렁크 마켓 특유의 북적함이 맘에 든다며 도시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왕더강(王德剛) 산둥성관광협회 회장은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 속 생활이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있다"면서 "요즘 야간 문화∙관광 소비 규모가 끊임없이 커져 소비 진작의 주요 콘텐츠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렁크 마켓처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휴일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계대출 절벽 현실화…1금융 비대면‧2금융도 조인다
2미래·NH證 6개사 ‘랩·신탁’ 중징계 쓰나미...업계 미칠 파장은?
3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4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5“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
6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7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8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9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