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때이른 추위에 난방용품 '핫핫'…가전양판 ‘빅2’, 매출 반등 신호탄

롯데하이마트, 난방가전 매출액 약 155%↑
전자랜드, 전열기기 226%, 전기장판 187%↑
이례적인 추위에 9월부터 판매량 급증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히터, 요장판 등 난방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때이른 추위에 겨울 난방가전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자 국내 가전 양판업계 '빅2'가 판매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지속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올 겨울에는 수요의 확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판매된 난방가전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55% 늘었다. 특히 히터품목은 약 230%, 요장판 품목은 약 1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의 난방가전 매출액 역시 늘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 기간 전열기기 226%, 전기장판 187%, 온풍기 98%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예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지속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가전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며 김치냉장고·난방기기 등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으나 차츰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가전양판업계 특성상 여름과 겨울 계절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름철은 에어컨은 대표적 고마진 상품들이 대거 포진돼있어 전체 매출의 약 3~40%를 차지한다. 전기장판, 히터품목 등 겨울 난방 가전은 보통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는 늦가을부터 활발해진다. 올해는 이례적인 추위에 9월 초부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열기기와 온풍기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배, 6배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에 업계는 올해 겨울 난방가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국 아침최저기온이 12도에서 19도 사이로 평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그 후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큰 일교차의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자연스럽게 전자랜드에서도 9월 초부터 난방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전자랜드 타이푼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난방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전자랜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캠핑족 니즈에 맞춘 휴대성과 디자인이 강화된 난방가전들이 출시되며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이달에도 지속되는 고물가로 난방 비용을 조금이나마 아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방마다 난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난방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절 제품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874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억5100만원으로 99.2% 줄었다. 전자랜드(SY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지난해 연간기준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고물가, 고환율 등 최근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 속에 제품 교체 수요가 내년으로 미뤄지고 구입 수요도 김치냉장고 하나에만 집중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또 몇몇 고급브랜드 제품의 판매 부진도 가전시장 위축의 한 요인으로 꼽히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10월 초부터 첫 서리가 내리는 등 이례적인 초겨울 날씨가 계속되며 난방가전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캠핑족, 집콕족 등 다양한 소비층에 맞는 난방가전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12월까지 난방가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

6여전업계, 2000억원 규모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 펀드’ 조성

7강남 아파트 방음벽으로 돌진한 SUV...무슨 일?

8머스크 "슈퍼 충전소 확대 위해 5억 달러 이상 투자"

9티백·동전·비건…세계로 뻗어나가는 ‘K-조미료’

실시간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