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 앞두고 투심 위축…기관 ‘팔자’에 무너진 코스피 [마감시황]
카카오 5.12% 급락…코스닥은 연저점 경신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60포인트(1.80%) 하락한 2162.8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32억원, 797억원씩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2992억원이나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5.12%, 2.16%씩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3분기 실적부진 전망이 겹치면서 투심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도 상승분을 반납하며 1.24% 떨어졌다. 2차전지주로 함께 묶인 삼성SDI(-2.30%)와 SK이노베이션(-3.81%)도 3%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1.08% 떨어진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강보합(+0.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2.08% 떨어진 반면 기아(+0.15%)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8포인트(2.99%) 급락한 651.59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4일(641.01)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4억원, 46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홀로 29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5.80%)와 펄어비스(-10.33%) 등 게임주의 하락 폭이 컸다. 특히 1.08% 떨어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23%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HLB(-1.74%)와 리노공업(-1.08%)도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2차전지주인 엘앤에프(+0.62%)와 에코프로(+0.98%)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또 이날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은 상한가 달성에 성공했다. 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6개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오늘 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물가 레벨에 대한 부담이 결국 통화긴축 부담과 경기 침체의 이중고로 이어지며 비우호적인 투자 여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옵션만기일을 맞이한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충격을 받은 만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소폭이라도 낮게 나온다면 이에 대한 반응이 강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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