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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에서 선구자로 달라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2년①]

정의선 체제서 글로벌 톱 3 제조사로 성장
흔들림 없는 신사업 추진으로 기대감 높여

 
 
 
10월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지 딱 2년이 지났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룹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고, 사업 영역 또한 대폭 확장됐다. 단기간 끌어올린 전기차 경쟁력도 정의선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부분이다. 달라진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의 2년 간 성과를 살펴본다.
 

글로벌 톱 티어 車 제조사로 자리매김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World’s Greatest Auto Disruptors 2022)’ 중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정의선 회장을 선정하며 이 같이 평했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경영인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순위 ‘톱 3’에 오르며, K-자동차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8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는 419만3400여대로 글로벌 톱 3 자리를 유지 중이다. 도요타그룹(637만7000여대), 폭스바겐그룹(507만1900여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0년 글로벌 10위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이 20여년 만에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경영 성과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2985억원, 4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기아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조2332억원, 3조840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및 49.8%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0조5000억원 및 8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며, 2020년의 4배를 웃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부문에서 거둔 성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에서 22만8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89만1900여대), BYD(48만8600여대), GM(39만4400여대), 폭스바겐그룹(30만9100여대) 다음으로 많은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서 톱 티어 브랜드의 위상을 가시화한 것은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왓 카 어워즈, 톱기어, 오토 익스프레스, 모터트렌드, 톱기어, 세계 올해의 차 등 다양한 수상처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을 치켜세웠다.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그룹]
 

불안한 경영환경 속 흔들림 없는 신사업 추진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신사업 부문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관련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Motional)은 지난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로 카헤일링 ‘로보라이드(RoboRide)’ 서비스 실증에 들어갔다.
 
정의선 회장은 이동공간을 확장하는 AAM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UAM사업부의 기체 개발 및 사업 추진 등 효율화 제고를 위해 AAM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슈퍼널(Supernal)의 명칭과 사업 및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래 사업 혁신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과감한 선택도 서슴지 않는 정의선 회장이다. 회장 취임 직후 단행한 첫 번째 대규모 인수합병(M&A)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미래 모빌리티 투자 협력의 일환으로 KT와 지분 맞교환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의선 회장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 설립했으며,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총 18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혁신 기반 마련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약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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