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2년8개월만에 최대…“1950선까지 밀릴 수도”
코스피200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 10% 상회
“공매도 쌓인 개별 종목 추세 반등 어려울 것”
카카오페이·SK바사·두산퓨얼셀·LX세미콘 등
코스피(유가증권시장) 공매도가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매도가 급증했다는 건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가 추가 하락 시 1950선까지도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11~14일)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10%를 상회했다. 주간 공매도 비율이 10%를 넘은 건 2019년 5월과 8월, 코로나19 쇼크 당시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지난해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공매도 부분 허용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과거 공매도 급증 당시 시장은 반등한 뒤 재차 하락했다. 2019년 5월 공매도 급증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뒤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해 8월에 저점을 기록했다. 8월에도 공매도가 집중됐다.
강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급증했다는 건 그만큼 현재 시장이 하락 쪽으로 상당히 쏠려있다는 의미”라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 하락 시 지지선은 1950~2050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려면 영국 국채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며 “코스피 지수가 작년 하반기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향후 시장은 반등은 아니어도 이전 대비 낙폭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매도가 쌓인 개별 종목은 추세적인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누적 1위는 카카오페이, 2위 SK바이오사이언스, 3위 두산퓨얼셀 등이 차지했다. 코스닥에선 1위 LX세미콘, 2위 에코프로비엠, 3위 씨젠 등이 올랐다.
강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급증 이후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의 주가 반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시장 반등 시에도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보다는 장기 유망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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