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2030' 청년 농부들로 활력 넘치는 中 랴오청
[차이나 트렌드] '2030' 청년 농부들로 활력 넘치는 中 랴오청
(중국 지난=신화통신) 산둥(山東)성 랴오청(聊城)시 겅뎬(耿店)촌에 위치한 한 비닐하우스. 1988년생인 겅푸젠(耿付建)은 가을을 맞아 키가 훌쩍 자란 고추 묘목을 손질하고 있다. 그는 "12월 중순이면 수확해 시장에 팔 수 있다"며 "지난해 고추 재배로만 40여만 위안(약 7천956만원)을 벌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겅푸젠은 이 마을 최초로 고향에 돌아와 창업한 청년이다. 그는 과거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한 전자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월 4천 위안(79만원) 이상 벌었다.
그러던 지난 2010년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사업을 시작했다. 마을은 그를 위해 토지 이전과 30만 위안(5천967만원) 이상의 은행 대출을 알선해주며 정착을 도왔다. 이뿐 아니라 채소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농업 기술자를 파견해 재배 기술도 전수해줬다. 겅푸젠은 불과 2년차에 10만 위안(1천989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를 통한 수입이 훨씬 많아요.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작은 승용차도 장만했습니다. 부모와 아이도 가까이서 보살필 수 있어 굉장히 보람 있고 행복합니다." 겅푸젠은 삶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겅뎬촌에는 200여 가구, 8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주로 밀과 옥수수를 재배한다. 마을 관계자는 "과거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1950~1960년대생 등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면서 "20년 전만 해도 1인당 순수입은 연간 3천 위안(59만원)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 2002년부터 양질의 곡물을 심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을 정부도 사람들을 이끌고 적극적으로 채소의 '생산-공급-판매'가 일체화된 원스톱 산업 모델을 구축했다. 또 청과 전문 협동조합을 설립해 포장, 가공, 도매를 위한 판을 마련하고 판로를 확대해 나갔다.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업이 활성화되면서 소득이 보장되자 고향으로 돌아가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18년 귀향한 한 대졸 창업가는 자신이 직접 재배한 과일과 채소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헤이룽장(黑龍江)·하이난(海南)·광둥(廣東) 등지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만 50여만 위안(9천945만원)을 벌어들여 현지에서 '전자상거래의 달인'으로 통하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현재 마을로 귀향해 창업한 1980년 및 1990년대 출생자는 모두 116명"이라며 "이들은 삼농(三農) 문외한에서 능숙한 베테랑으로 변모해 겅뎬촌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물류, 자금, 기술력을 전파하며 겅뎬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겅뎬현대농업 과학기술시범단지에서는 무토양 재배, 물과 비료의 통합, 자동 온도 제어 등 현대 농업기술이 적용된 비닐하우스 재배 시설이 구축돼 있었다.
현재 겅뎬촌에는 700개 이상의 채소 비닐하우스가 있으며 이에 따른 채소 생산·판매량은 연간 2만t을 상회한다. 마을 주민들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연 4만6천 위안(914만원)에 달했고 집단 누적 자산은 3천만 위안(59억6천730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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