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원 이상 자금 공급에 건설·증권株 상승세 [증시이슈]
1조6000억원 규모 채안펀드 가동…DL이앤씨 7.96% ↑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로 불거진 자금 시장 조달 우려에 얼어붙은 건설주와 증권주가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발표하면서다.
14일 오전 9시 57분 기준 DL이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7.96%(2750원) 오른 3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39%(1500원) 오른 3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15.72%), 동부건설(14.41%), 대우건설(7.67%), GS건설(6.22%) 등 6% 이상 강세다.
증권주 역시 동반 상승세다.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8.71%(6300원) 오른 7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7.88%), 미래에셋증권(3.77%), 삼성증권(4.62%), 한화투자증권(4.44%), NH투자증권(1.70%) 등 빨간불을 켰다.
건설주와 증권주는 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축 여부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전날 정부의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채안펀드를 포함한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당장 이날부터 1조6000억원 규모 채안펀드를 가동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매입한도는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2배 확대한다. 또 만기 도래 부동산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을 앞두고 자금 조달이 어려운 증권사들에 3조원을 추가 지원한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채권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0조원 이상이라는 유동성 공급 규모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을 상당 수준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자금 경색은 시중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은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요인인 한국은행이 변하지 않으면 이번 대책의 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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