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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매출 37조7054억…역대 최대

매출 전년比 30.6% 증가…판매 실적 개선 덕
영업익 1조5518억 3.4% 감소…품질 비용 영향
4분기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지속 전망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필두로 전반적인 판매량이 증가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4분기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실적을 개선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들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37조7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누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6조4605억원, 매출 104조39억원으로 각각 25.5%, 20.1% 증가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수급이 완화된 것이 차량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봤다. 여기에 인센티브 감소와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1338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혼합 개선, 인센티브 감소,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추가 반영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양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발표했다.
 
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혼합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실적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1월 13일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 102만5008대

현대차는 2022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50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계(1~9월) 기준 판매량은 290만404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6만2439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대비 5%의 성장을 이뤄냈다. 계절적인 판매 비수기임에도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수익성을 더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0.5%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연합뉴스]

4분기 부품 수급 안정화 기대

현대차는 4분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물가상승 확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개선을 통해 점유율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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