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中, '동수서산' 프로젝트로 데이터 강국 기반 다진다

(베이징=신화통신) 왕쑤(網宿)테크놀로지의 액침 냉각실에 들어서니 고속으로 가동되는 서버가 비전도성 액체에서 열 교환을 마쳤다.

젠쉬밍(監徐明) 왕쑤테크놀로지 데이터센터 운영총감은 "남극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액침 냉각이 최근 수년간 업계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저탄소 데이터센터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동수서산(東數西算·중국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에 가져와 처리)' 프로젝트에 동원된 데이터센터 서버랙은 이미 590만 대 이상이다. 대량의 서버가 모든 산업의 데이터 스마트 응용을 뒷받침하며 중국이 데이터 강국으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튼튼히 구축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최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의 해시레이트 산업은 평균 30% 이상씩 성장했다. 그중 금융업은 중국에서 비교적 빨리 해시레이트를 활발히 적용한 전통 업종 중 하나다.

도시 디지털화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컴퓨팅'과 '저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동부에 위치한 성(省)들은 해시레이트 공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서부의 지원이 절실해졌다.

상하이에서 1천800여㎞ 떨어진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애플, 텐센트, 화웨이 클라우드 등 대형 데이터센터가 구이저우 구이안(貴安)신구에 속속 들어서 가동에 돌입했다. 이뿐 아니라 이미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의 확장 공사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안(貴安)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신화통신)

왕쥔(汪軍) 구이안신구 공업정보화국 부국장은 금융∙인터넷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10㎢ 면적에 구이안신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건설이 우선 시작됐다며 중국건설은행·싱예(興業)은행 등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올해 2월 '동수서산' 프로젝트가 전면 가동되면서 8개 국가 해시레이트 허브 노드 및 10개 국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선정이 확정됐다. 전국 일원화된 빅데이터센터 시스템은 전체 설계 작업이 완료됐고 신규 해시레이트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도 한창이다.

지난 3월 1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중웨이(中衛)시 소재 서부클라우드기지 내 차이나유니콤 국가(중웨이)신형인터넷교환센터 기계실 내부. (사진/신화통신)

리제(李潔) 중국정보통신연구원 클라우드컴퓨팅 및 빅데이터연구소 부소장은 "동수서산 프로젝트가 구조적 수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며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서기동수(西氣東輸·서부 지역의 가스를 동부로 보내는 사업)' '서전동송(西電東送·서부 지역의 전력을 동부로 보내는 사업)' '남수북조(南水北調·남부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북부로 보내는 사업)' 등 여타 국가 자원 배분 프로젝트와 달리 '동수서산' 프로젝트는 보다 시장 중심적이고 관련 산업망이 더욱 촘촘하며 관련 업종도 훨씬 광범위하다. 이에 각 당사자는 새로운 시장 경쟁에서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이터 보안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정책 제정 및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딩보타오(丁波濤) 상하이 사회과학원 정보연구소 부소장은 '동수서산'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반 년 정도 됐다며 관련 계획이나 인프라가 한창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입장에서 동부의 데이터를 서부에서 처리할지 여부가 현재로서는 선택사항이지만 앞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