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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에…9월 교역조건 역대 두번째로 저조

유가 상승으로 수입 가격은 올라
수출가격 0.9% ↓…수입가격 10.0% ↑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의 교역조건 지표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지만, 유가 상승으로 수입 가격이 오른 탓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0.87로, 1년 전보다 18.5% 올랐다. 해당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8월 28.7%보다 둔화됐다. 
 
수입금액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제1차금속제품이 22.7% 감소했다. 반면 광산품이 67.6%,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12.0%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30.49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7%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로 광산품(24.1%), 컴퓨터·전자·광학기기(22.1%), 운송장비(31.4%) 등의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9월 수출금액지수는 138.77, 수출물량지수는 126.96으로 1년 전보다 각 2.8%, 3.8%씩 올랐다. 각각 23개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수출금액이 6.1% 감소했으나 석탄·석유제품(52.1%), 운송장비(25.1%)의 수출금액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1%), 운송장비(26.2%)의 증가율이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달러 기준 통관 수출입금액을 기준 시점인 2015년의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값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47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9% 떨어졌다.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198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올해 7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 82.7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은 수출 가격이 0.9% 내렸지만, 수입 가격은 10.0%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은 내렸고, 전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수입 가격은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순상품역조건지수 산출에는 계약시점과 통관시점간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통관시차를 반영해 작성한 수출입물가지수를 활용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가 3.8%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지수는 9.9% 내려 결과적으로 1년 전보다 6.5%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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