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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속출하는 수도권에 11월에만 3만가구 분양 대기중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에서도 무더기 청약 미달
11월 수도권 43개 단지서 2만9653가구 분양 예정

 
 
2월 28일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 분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수도권 아파트에서도 대규모 청약 미달이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달 수도권에는 약 3만가구 규모의 공급이 대기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기 의왕시 ‘인덕원자이SK뷰’ 무순위 청약에서 508가구 모집에 단 6가구만 참여해 50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24일 경기 안양시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도 전체 178가구 중 111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27명만 참여해 미달이 발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와 두산건설이 공급한 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 등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단 수도권 지역 아파트에서 무더기 청약 미달이 발생한 이유로 금리 인상, 고분양가 등을 지목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되고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가 낮아지면 청약 시장도 침체를 겪는다”며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오르는 기대감 때문에 분양을 원하는데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분양 시장도 같이 위축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대형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입주 여건이 떨어지거나 단지규모가 크지 않거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다음달 아파트 분양 시장은 예년보다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89곳, 총 6만1312가구(임대 포함)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지난해 동기 3만413가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43개 단지 총 2만9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2만914가구)는 화성시 신동 ‘동탄어울림파밀리에·동탄숨마데시앙(1256가구)’, ‘동탄파크릭스A51-1·A51-2BL(724가구)’ 등이 분양에 나서고 화성시에서만 4138가구를 공급한다. 부천시 원종동과 성남시 복정동, 대장동 등에서는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으로 2600여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온다.
 
서울(4842가구)에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752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인천은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746가구)’,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1146가구)’, 학익동 ‘포레나인천학익(567가구)’ 등 5개 단지, 총 389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방은 ▶충남 1만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경북 3301가구 ▶강원 2689가구 ▶대구 2023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경남 창원시 사화동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1·2단지(1965가구), 경북 포항시 학산동 ‘학산공원한신더휴(1455가구)’, 대구 남구 대명동 ‘대명자이그랜드시티(2023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주체들이 예정 분양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임병철 팀장은 “최근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며 “예비청약자들의 고금리 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더해지면서 연말 청약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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