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에 취한다…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술술술 [국가대표 ‘K-푸드’ 기업]
하이트진로, 미국·일본·동남아 중심으로 현지화 마케팅
코로나19동안 가정시장 강화, 주요 유통 채널 공략
지난해 소주 수출액 1억200만달러로 최대 성장률 기록
“원더풀, 코리아 푸드.” 만두부터 김치, 라면에 주류까지. 한국의 맛이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글로벌 무대에서 큰 손이 되어 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 넘버원,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국가대표 K-푸드 기업을 소개한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해외서 소주 알리기에 집중해온 하이트진로가 가시적 성과를 내며 목표에 한발 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제58회 무역의 날 포상’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영국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s)’에서 21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에서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미국 ‘코스트코(Costco)’ 17개 매장에 과일리큐르 4종을 입점하고, ‘타겟(Target)’ 15개 매장에도 입점하며 미국 대형 유통 채널 소주 판매 확대에 나섰다. 한인 교포 밀집도가 적은 중부 지역 가정 채널에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입점한 것은 현지화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미국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4% 성장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가정시장을 강화하고 주요 유통 채널을 공략해온 덕이다. 지난 5월엔 코스트코 뉴욕 매장 첫 입점을 시작으로 10월 뉴욕,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 켄터키 등 17개 매장에 과일리큐르 4종(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을 입점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와 현지화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의 입점 매장 수를 늘리고 과일리큐르를 통한 레귤러 소주 입점도 진행한단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진로(JINRO)’를 43년 만에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주질을 개선하고 패키지도 변경했다.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2022년 상반기 소주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약 3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스피릿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액은 베트남 주류시장의 규모가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진로비비큐(JINRO BBQ)’를 통한 홍보 등 유흥 시장의 활기를 회복시키고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 ‘에이슬시리즈’를 중심으로 가정 채널 신규 입점을 확대해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1년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5.3% 성장해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 수출국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음용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2배 증가했다. 교민 중심이던 기존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소주 세계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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