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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계좌서 돈 빼는 개미들…예탁금 2년3개월 만에 최저치

10월 평균 투자자예탁금, 50조원 하회 전망
주식 대신 채권·예적금으로…“개인 이탈이 주 원인”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9조7178억원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여파다. 주식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9조7178억원을 기록했다. 10월의 거래일이 하루(31일) 남은 상황에서 이달 평균액은 50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건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주식 매매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 매입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증시 주변 자금으로도 불린다.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어닥친 지난 2020년 6월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8월엔 69조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예탁금 감소의 주원인으로는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꼽힌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라며 “투자자예탁금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주식 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가 증가한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증시를 떠난 개인은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 16조650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4075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생애 첫 채권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 증권사에서 채권을 매수한 고객의 63%가 채권 매수 경험이 없거나, 올해 처음으로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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