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ESG 이정표, 기업활동의 지속가능성 높인다 [2022 ESG 우수기업 200]
이코노미스트·지속가능발전소 손잡고
인공지능으로 ESG 성과·사건사고 분석
최고 기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선정
매출·영업이익·자본·부채 등 재무적 요소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 탄소중립·상생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투자 기업들도 ESG를 등한시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ESG’란 무엇일까.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연례회의에서 ESG가 거론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연하다.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올바른 지배구조를 구축해 경영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추상적이다. 정확한 수치를 통해 기업들의 ESG 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ESG 관련 활동이 옳고 그른지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의 ESG 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지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앞으로 각 기업의 ESG 성과와 관련 사건사고로 인한 위험요소(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통합 ESG 점수와 등급’을 산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SG 공시(주요 이해관계자에게 ESG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정도) ▶산업군 평균 대비 ESG 성과 수준(동종업계 타 기업과 비교한 성과) ▶ESG 사건사고의 심각성(법적·재무적·신체적 피해 등 ESG 사건사고가 이해관계자에 미친 피해의 심각성) ▶ESG 리스크 노출(ESG 이슈에 노출된 빈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큰 틀에서 보면 ESG 성과와 사건사고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ESG 성과 분석체계는 크게 환경·사회·지배구조 세 분야로 분류되며, 분야별 5가지 이슈로 세분화된다. 각 이슈는 지표로, 각 지표는 세부 지표로, 각 세부 지표는 데이터 포인트로 구성된다. 지표와 이슈 그리고 분야 점수는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 위원회(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 ‘SASB’) 산업 중대성 지도의 중요도 수준에 따라 가중치가 달리 적용된다. 지표는 이슈 점수를 형성하고, 이슈 점수는 분야 점수를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가중된 분야 점수의 합이 기업의 최종 지속가능성 점수로 산출된다.
또한 산업별 중대성을 고려해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한다. 한 예로 환경 이슈들은 금융업 혹은 서비스업 기업들에 비해 제조업 기업에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다른 가중치를 적용한다.
해당 평가는 연말 기준 상위 800여개 상장기업과 200여개 비상장기업 등 10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에 필요한 데이터는 공공데이터와 외부 기관의 검증된 보고서를 활용한다.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환경 분야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을 주로 활용한다. 사회 부문은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지배구조 분야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공시 자료를 사용한다.
ESG 사건사고 분석은 ▶뉴스 수집 ▶텍스트 분석 ▶ESG 리스크 분석 ▶ESG 리스크 평가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뉴스 미디어에서 보도된 기업의 ESG 사건사고를 매일 수집하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통해 분석해 기업의 ESG 리스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ESG 사건사고 점수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다양한 ESG 이슈에 더 자주, 더 최근에 노출됐음을 뜻한다. 이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글로벌 지침인 UN 글로벌 콤팩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ISO26000), UN 책임투자원칙, CFA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분류한다.
해당 데이터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90여개 언론사에서 발행한 1만5000건의 뉴스를 활용한다. 자연어처리와 감성 분석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 뉴스 기사가 특정 기업과 관련되었는지 확인하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ESG 사건사고와 관련된 기사인지 등을 분석한다.
올해 첫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통합 ESG 등급에서 ‘AAA’, 통합 점수에서 ‘68.21점’을 획득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오염방지 이슈가 산업 평균 대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KG ETS도 눈에 띈다. 이번 평가에서 ESG 사건사고 관련 단 한 건의 이슈도 발견되지 않았다. ESG 성과 환경 부문 전 영역에서 평균보다 매우 우수한 수준을 보인 이 기업은 통합 등급 ‘A’, 총점 ‘49.85점’을 받았다.
본지는 이번 활동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지속할 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소와의 ESG 평가를 통해 기업에 ESG 경영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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