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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가까워진 반도체·삼성그룹株 ETF 매수 추천”

[인터뷰③]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KINDEX’에서 ‘ACE’로 변경, “최고 고객전문가 될 것”
ETF 고를 땐 ‘지수구성방법론’ 꼼꼼히 살펴봐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78조원(10월 31일 기준)이다.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ETF 종목 수도 631개로 세계 6위다. 시장 출범 20년 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낮은 보수와 편리한 거래, 법·규정 개정으로 다양한 ETF가 등장한 덕분이다. 특히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분산투자 전략으로 나름 선방한 수익률도 성장에 한몫했다. 이런 모든 결과는 상품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자산운용사의 노력 결과다. 각 운용사의 ETF 책임자들을 만나 투자전략과 전망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자라는 마음으로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펀드 명가’로 이름을 날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ETF 명가’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지난 2월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최초 ETF를 만든 배재규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ETF 인력도 대거 보강하고 있다. 9월에는 기존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였던 ‘네비게이터’와 ‘KINDEX’를 모두 버리고 ‘ACE’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입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다. 한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빅3’로 불렸지만, 펀드 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ETF 중심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이러한 의지를 담아 올해 6월 신설됐다. 초대 본부장을 맡은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홍콩계 ET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를 거친 ETF 전문가다. 지난 10월 17일 김찬영 본부장을 만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유가 뭔가. 
한투운용은 야구 구단 ‘해태 타이거즈’에 비유하고 싶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회사이자 많은 선수를 배출한 곳이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위상이나 위용은 낮아져서다. 더욱이 한투운용은 액티브 자산운용사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ETF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기가 어려웠다. ETF 부문에서는 타사가 9명으로 야구를 할 때, 한투운용은 2명이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렇게 십수 년을 보내버린 것이다. 신임 대표 취임과 조직개편은 그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ACE ETF의 전략이 궁금하다.
ACE ETF는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자’라는 마음으로 사내공모를 통해 결정한 이름이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ETF 비즈니스 전부를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본부장을 맡은 디지털ETF마케팅본부도 기존 ‘온라인마케팅’에서 본부명칭을 바꿨다.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마케팅과 ETF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다. 대표 직속 본부로 편제해 의사소통도 더 수월해졌다.  
 
ETF 후발주자로서 부담은 없나. 
부담이 될 이유는 특별히 없다. 한투운용은 시장의 작은 플레이어다. 규모가 큰 회사들과 대결해 시장 점유율을 3분의 1씩만 확보하더라도 이득이다. 올해 배재규 대표 취임과 동시에 ETF 사업에 대해 회사와 경영진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경쟁력 있는 인력들도 한투운용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에, 2021년의 KT나 2022년의 SSG처럼 극적인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 반도체 관련 ETF 2종 출시 

 
내년 ETF 시장을 전망해본다면. 
올해 전체 주식 투자자 중 ETF 투자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이 비중은 개별 종목 투자가 많았던 지난해엔 10% 수준이었지만, 올해 하락장에서 ETF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투자자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ETF를 거래하는 시장은 단 한 곳도 없다. 개인들의 주식 참여도가 높고, ETF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도 지속해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ETF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본다.  
 
지금 투자할만한 업종을 추천해달라. 
특정 업종을 언급하기도 무색할 만큼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큰 폭의 약세 상황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낙폭 과대 업종은 있다.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분야는 반도체, 전사적으로는 삼성그룹주다. 이러한 판단하에 반도체 관련 ETF 2종을 11월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주식들의 저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은 ETF 상품이기에 연금저축 계좌 등을 이용해 장기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ETF 상품을 고를 때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뭔가. 
대부분의 투자자는 ETF 상품을 고를 때 이름만 보고 투자한다. 마치 책 표지를 보고 고르는 것처럼 투자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ETF는 개별 종목의 합으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는 만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수구성방법론’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ETF를 통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할 경우 비용을 봐야 한다. 6개월 이내의 단기 투자 시엔 ETF의 자금 유출입을 고려하면 좋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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