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철강업계…4분기 반전 가능성은
영업이익 1조원 못 넘긴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 반토막 난 현대제철‧동국제강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의 절반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 제품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등에선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수준이거나 3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2.9%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71% 급감한 것이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이익이 각각 7.9%, 57.1% 감소했다. 철강 제품 가격 하락 등 수익성 악화에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이중고에 시달린 탓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 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그 외 포항 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연결기준으로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999억원, 3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9.4%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52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6.7% 늘었고, 영업이익은 50.2% 줄었다. 이들 회사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철강 시황 악화, 철강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4분기에도 보릿고개
같은 기준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590억원, 1713억원으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철강 수급 둔화 등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많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는 연말까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라, 4분기에도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항제철소 1냉연 공장, 2·3전기강판 공장, 1열연 공장, 1선재 공장, 3후판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11월에 2후판 공장, 3·4선재 공장, 전기도금강판 공장을, 12월에 2냉연 공장, 스테인리스 2냉연 공장, 2열연 공장, 2선재 공장 등을 복구하는 일정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파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에 대해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3분기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수요 부진과 파업 등의 영향으로 3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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