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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고 후시딘, 상처치료제 선도 제품 된 비결은[백약불태]

동화약품, 1976년 국내 후시딘 도입
상처치료제 시장과 성장…매출 1위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편집자주]

상처치료제 후시딘 [사진 동화약품]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사람들은 즐겨 쓰는 상비약을 잘 바꾸지 않는다. 그 덕에 일반의약품(OTC) 중에선 장기간 인기를 얻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품이 많다. 일부 제품은 고유명사가 되기도 한다. 동화약품의 상처치료제 ‘후시딘’도 타박상 등으로 생긴 상처에 바르는 연고의 고유명사다. 상처에 “연고를 바르라”기보다, “후시딘을 바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후시딘이 고유명사가 된 이유는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과 역사를 같이 해서다. 후시딘은 1962년 덴마크의 제약사 레오파마가 개발한 상처치료제다. 동화약품이 1976년 레오파마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후시딘을 국내 들여왔다. 상처치료제라는 단어도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시장에서 후시딘이 입지를 잘 다진 셈이다.

그렇다고 후시딘이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에 무혈입성하진 않았다. 이른바 ‘빨간 약’으로 불린 소독약 ‘머큐롬’이 시장에 출시돼 있었고, 동국제약도 비슷한 시기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국내에 도입했다. 성분과 제형 등이 다소 다르지만, 상처에 쓸 수 있는 약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후시딘은 상처치료제의 고유명사인 만큼, 최근까지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2018년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23년을 기준으론 2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사그라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매출 측면에선 이미 경쟁 제품을 앞지른다.

상처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후시딘은 피부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과 연쇄구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다. 농피증과 모낭염, 종기와 종기증, 화농성한선염 등으로 인한 상처에 쓰고, 화상이나 외상, 봉합창, 식피창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때도 쓴다.

후시딘이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퓨시드산나트륨이라서다. 퓨시드산나트륨은 세균이 생존, 번식할 때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해 신장 인자(Elongation Factor-G)에 붙어 상처의 감염을 예방한다. 표피 아래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염에도 효과를 낸다. 특히 강한 살균 효과가 있어 상처의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후시딘은 10g 연고 제형이다. 하지만 후시딘은 밴드와 겔 등으로 제형과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습윤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만큼, 후시딘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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