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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좋아졌는데”...기아, EV6 가격 동결 ‘승부수’

주행거리 및 편의·안전사양 대폭 강화
전 트림 판매 가격 동결...수요 감소 대응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기아 더 뉴 EV6.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의 핵심 순수 전기차 EV6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풀체인지(완전변경)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이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이다. 이같은 상품성 개선에도 기아는 가격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국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 기아 360(Kia 360)에서 ‘더 뉴 EV6’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더 뉴 EV6’는 기아가 2021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지난 2일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통해 신규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반영된 주간 주행등(DRL) 등이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EV6다. 새로운 EV6를 그려낸 이효성 기아 책임연구원은 “헤드램프와 전후면 범퍼 등이 새로워졌다”면서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이며 미래지향적”이라고 설명했다.

수평적인 조형을 바탕으로 모던함이 강조된 실내도 매력적이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디자인 변경도 눈길을 끈다. 기아 퓨처 디자인팀 정혜린 연구원은 EV6 실내에 대해 “개성 있고 스포티한 이미지, 수평적 조형으로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서 “차세대 스티어링 휠도 적용해 하이테크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투톤 컬러를 적용한 스티어링 휠은 시트와 조화를 이루며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고급감과 사용성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기아 더 뉴 EV6 실내. 스티어링 휠(운전대) 디자인 등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 이지완 기자]

기아 더 뉴 EV6 GT-라인. 스포티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이지완 기자]
기아 국내 상품팀 손용준 팀장은 기존 소비자들의 요청 사항이 대거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손 팀장은 “디자인 외에도 진보된 상품성으로 전기차 소비자들의 핵심 니즈를 보강했다”면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 냉각 성능의 개선, 안전성 강화, 실내 정숙성 개선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EV6는 84kWh의 4세대 배터리를 통해 최대 494km(롱레인지 2WD 19인치,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기존 475km보다 19km 늘어난 것이다. 급속 충전 속도도 높아졌다. 배터리 용량 증대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이내로 배터리 용량의 80%(10%->80%)까지 충전 가능하다.

기아는 B필러 두께를 증대하는 등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2열 측면 에어백을 추가한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해 새로운 EV6의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에 적용됐던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튜닝해 거친 노면에서의 승차감도 개선했다. 모터 소음 제어 최적화와 후륜 모터 흡차음 면적 증대로 정숙성도 끌어올렸다.

가장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대폭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기아는 전 트림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오는 6월 중 출시될 새로운 EV6의 국내 판매 가격(2WD 기준)은 ▲라이트 5540만원 ▲에어 5824만원 ▲어스 6252만원 ▲GT-라인 6315만원이다.

업계는 기아의 가격 동결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급성장 이후 정체기)을 꼽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올해 1~4월 누적 기준 3만6273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438대)과 비교해 28.1% 감소한 수치다.

당분간 전기차 신규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기아도 새로운 EV6의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기아 측이 밝힌 새로운 EV6의 연간 판매 목표는 1만2000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 특정 수입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할인 등 국산차의 고객 친화적인 가격 정책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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