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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공매도…“잔고 많은 롯데관광개발·호텔신라 담아라”

11월 거래대금,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
연말 배당 앞두고 숏커버링 발생 가능성
“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 선별 매수 유효”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이 지난 10월을 정점으로 11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하는 ‘숏커버링(환매수)’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공매도 상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공매도 잔고가 많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나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38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20일 기록한 연중 최대치(779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7일 7232억원, 20일엔 7790억원으로 7000억 원대를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간 단위로 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 10월 첫째 주(10월 3~7일)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594억원을 기록했고 10월 둘째 주(10월 10~14일) 5984억원으로 증가했으나 10월 셋째 주(10월 17~21일) 5694억원, 10월 넷째 주(10월 24~28일) 5101억원,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4일) 4455억원으로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연말을 앞두고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가진 채로 연말 배당 기산일을 지나게 되면 일정 수수료에 배당금도 지급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배당락일(12월 28일)을 전후해 숏커버로 공매도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숏커버가 발생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연말 배당락일로 갈수록 공매도 잔고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초부터 배당락까지 코스피 공매도 잔고 금액은 2018년 6230억원 감소했고 2019년엔 1조2030억원, 2020년엔 1조329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 주식 수도 2018년 2907만7000주, 2019년 963만7000주, 2020년 5783만4000주씩 감소했다.  
 

코스닥선 엘앤에프·HLB·셀리버리 주목

전문가들은 숏커버링 발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매도 잔고가 아직 많고,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연말 배당 권리 반환 및 수익 확정의 필요성으로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액 비율(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이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이다.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9.64%에 달했다. 호텔신라(7.78%), OCI(5.41%), 두산퓨얼셀(5.37%), HMM(5.15%) 등도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엘앤에프(5.96%), HLB(5.14%), 셀리버리(5.11%), 서진시스템(4.92%), 씨아이에스(4.85%) 등의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았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시즌이 도래하면서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11월 증시안정기금(증안펀드) 자금이 집행된다면 공매도 숏커버링 전략은 더욱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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