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中 저장성, 디지털화로 지역 주민의 삶 윤택해져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7년 전 열린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에 사는 노인 주진(朱瑾)은 화상통화를 통해 행복한 노년에 대한 여러 가지 로망을 언급했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의 생활은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몇 년간 주 노인은 우전 양로서비스센터를 자주 찾았다. 그는 매주 센터의 스마트 건강 스테이션으로 가 '전용 카드'를 찍은 뒤 셀프 기기로 혈압 등 생체 지표를 측정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실시간 우전 스마트 양로 플랫폼으로 수집돼 개인에 맞는 ▷건강 평가 ▷노인 돌봄 모니터링 ▷온라인 진단 및 치료 등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에 위치한 양로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노인에게 스마트 설비로 혈압 등 생체 지표를 측정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취재원 제공)

디지털화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세계인터넷대회 영구 개최지인 이곳 우전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 톈타이(天台)현에 사는 직장인 리후이친(李慧琴)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능숙하게 주문 앱(APP)을 열어 식사를 주문했다. 그리고 '양광(陽光)키친' 페이지로 들어가 방금 주문한 음식의 전체 조리 과정을 휴대전화를 통해 지켜봤다.

이제 저장성 소비자들은 '저장 배달주문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테이크아웃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 식품경영 허가증 등 정보뿐 아니라 세척∙가공∙조리 등 전 과정과 배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저장(浙江) 배달주문 온라인' 플랫폼으로 배달 업체의 주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하지만 저장성은 무엇보다 대중의 수요가 가장 필요한 곳에 디지털 응용을 접목하기로 했다. 저장성은 산간 지역 주민들이 질병으로 재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저리바오(浙麗保)'라는 정부 주도형 상업 보완 의료보험을 출시했다.

저장성은 이를 기반으로 한 저리바오 앱도 출시했다. 이는 디지털화를 활용한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적용 전 사전에 정확한 매칭 ▷적용 중 즉시 정산 ▷적용 후에는 스마트 분석을 진행해 산간 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액의 의료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절감시켰다.

직원이 현장에서 노인에게 '저리바오(浙麗保)' 앱을 설명하는 모습. (취재원 제공)

저장성의 디지털 활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주거 환경은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중요한 생활 포인트다. 올해 초 저장성 타이저우시는 시 전역에서 진행 중인 주거 프로젝트에 '팡성신(房省心)'이라는 안심 주거 앱 사용을 추진했다. 타이저우시의 한 시민은 "작게는 시멘트 원료에서부터 크게는 타설∙건조의 전 과정까지 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 업로드해 관련 부서에 컴플레인을 넣어 처리할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제 저장성은 출생∙입학∙취업∙생활∙보조∙양로 등 생활과 관련된 50여 가지를 하나의 앱에 모아 스마트하고 빠른 업무 처리를 실현했다. '디지털에 따른 보너스'가 주민들의 '실질적인 복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