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돌풍을 이어간다. 현대차의 플래그십(기함) 세단으로서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986년 출시한 1세대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랜저만의 헤리티지(정신)를 통해 수요층 공략에 전방위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형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수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최고급 세단으로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고급 세단의 명성을 이어오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세대 그랜저 역시 대담한 존재감과 이에 걸맞은 혁신적 신기술로 빚어진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신뢰와 유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미래 가치를 담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완성했다.
 
높은 상품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 현대차가 세운 신형 그랜저의 판매 목표는 공격적이다. 내년에만 11만9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으로 돌풍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의 대기 수요는 10만9000대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올 연말까지 1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11만9000대 판매 목표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수 상무 역시 “대기 고객이 10만에 육박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계약을 일시 중단했다가 시스템을 정비한 후 재개했다”며 “10만9000여 대기 고객을 위해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주요 고객층인 4050세대 뿐만 아니라 30대의 젊은 수요층까지 폭넓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성공한 가장의 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확장시켜 ‘성공=그랜저’라는 수식을 완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윤수 국내사업본부 상무는 “신형 그랜저는 자신의 영역에서 사회적 지위를 지닌 4555세대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계속 혁신해가며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3045세대 고객분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3045세대는 물론, 외산 브랜드를 고려하는 고객분들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 전동화 모델을 비롯한 구매 옵션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김윤수 국내사업본부 상무는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늘어나고 있음은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가는 중”이라며 “전기차 모델은 현재 계획에는 없으나 추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레벨3 자율주행 기반의 고속도로자율주행(Highway Driving Pilot, HDP) 추가에 대해선 “고속도로 자율주행(Highway Driving Pilot, HDP) 기능은 아직 개발 중”이라며 “그랜저의 탑재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김훈 현대차 대형 총괄 1PM(상무)가 답했다.
 

 
이날 출시한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50㎜를 늘리며 가장 아름다운 비례를 갖춤과 동시에 넉넉한 공간성까지 확보했다.
 
이지헌 현대외장디자인 2팀 팀장은 “짧은 오버행, 보다 긴 휠베이스 속에서 카울 포인트(후드와 윈드실드의 경계)와 캐빈을 후방으로 과감하게 이동시켰다”며 긴 후드, 그리고 전륜 세단의 한계를 넘어 후륜구동 자동차에 가까운 완벽한 비율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는 주간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됐다. 고급스럽고 강건한 이미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자아낸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실내를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 버튼 최적화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넓은 공간감의 군더더기 없는 고품격 감성 공간으로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송지현 현대내장디자인1팀 팀장은 “그랜저를 디자인하면서 최대한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물리적 버튼을 삭제해서 최소화하고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고조와 관련한 조작계를 깔끔하게 집어 넣는 디자인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는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 조화를 이룬다. 또 스티어링 휠로 이동한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변속 조작 방향과 구동 방향을 일치시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여유로워진 콘솔부는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여준다.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담은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중앙부 혼커버에 운전자의 차량 조작 및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해준다.
 
한편 그랜저는 ▶2.5ℓ GDI 가솔린 ▶3.5ℓ GDI 가솔린 ▶3.5ℓ LPG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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