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도 이재용·구광모 ‘기술 확보’ 의지 못 꺾었다
삼성전자·LG전자, 불황에도 3Q R&D 지출 14.2%↑
지속적인 투자에 3나노·올레드 IVI 등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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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 우위를 지속함과 동시에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사업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기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양사의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21조4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난 18조4556억원, LG전자가 15.6% 늘어난 2조9697억원을 지출했다.
양사는 R&D 외의 투자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기준 투자 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27조9528억원, -2조2047억원으로 23.2%, 6.3% 확대됐다. 투자 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해당 법인이 투자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자에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양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 업황 악화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양사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전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기술 경쟁력이 사업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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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공급하는 등 전장 부품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했다. 덕분에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 경쟁사의 추격과 업황 악화 등의 악재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 우위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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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강조하는 총수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대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선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시장의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이를 예측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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