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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손 잡읍시다”…금융사 ‘제휴 러브콜’ 받은 핀테크 기업 주목

금융사, 시스템 고도화 위해 핀테크와 맞손 늘어
디셈버앤컴퍼니-KB증권/델리오-신한금융,
뱅크웨어-마스턴투자/핑거-신협중앙회까지

 
 
 
[사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국내 대표 금융사들이 자사의 서비스 및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유수 핀테크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단순 마케팅, 이벤트 제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핀테크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서비스 및 기술을 금융사의 기존 플랫폼과 시스템에 도입해 나가고 있는 협력 사례들을 소개한다.
 

투자 ‘자율주행’부터 블록체인·업무처리시스템까지

 
자산을 쌓아가는 AI 일임 투자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최근 KB증권과 협력해 KB증권의 대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마블(M-able)’과 마블 미니(M-able Mini)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AI 투자일임 서비스 ‘자율주행’을 출시했다.
 
디셈버앤컴퍼니와 KB증권은 직접 투자를 하는 상당수 투자자들의 예수금이 오랜 기간 관리되지 않은 채 계좌 내에 방치되거나,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예수금도 핀트의 AI 투자 엔진 ‘아이작’이 자동으로 운용해준다는 의미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KB증권 종합위탁계좌 혹은 연금저축계좌가 있는 고객이라면 마블 또는 마블 미니 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핀트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상 운용 투자자산은 국내 ETF이다.
 
자율주행 이용 계좌는 고객이 원할 때만 실시간으로 운용 상태를 켰다 끌 수 있는 ‘온(On)’, ‘오프(Off)’ 기능이 제공된다. ‘온’ 기능을 활성화해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매일 발생한 수익과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도 앱 내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자율주행 계좌에서 직접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언제든지 자율주행 상태를 ‘오프’로 설정하면 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20만원이며, 대상 운용 투자자산은 국내 ETF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확장을 위해 디지털자산 핀테크 전문기업 델리오와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델리오는 국내 디지털자산 예치 및 렌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NFT 사업까지 확장해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한 블록체인 금융기술 기업이다.
 
해당 협약에 따라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NFT 등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협업,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관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대비해 투자자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왼쪽부터) 정상호 델리오 대표이사, 김장우 신한금융투자 디지털그룹장. [사진 델리오]
델리오는 “디지털자산 전문성을 보유한 델리오와 국내 금융투자업을 대표하는 신한금융투자의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금융사에 업무 처리시스템인 코어뱅킹 솔루션을 공급하는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달 마스턴투자운용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 2차 구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돼 올해 8월 31일까지 약 13개월에 걸쳐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오픈한 ERP 시스템 1차 구축에 이어 두번째 수행 사례다. 1차에서 구축한 인사, 총무, 재무회계 시스템의 고도화와 펀드관리 시스템 추가 개발을 함께 진행했다. 
 
2차에 추가 개발한 ‘마스턴 펀드마스터’는 마스턴투자운용이 업계 최초로 부동산 투자상품의 설정부터 청산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운용의 모든 업무절차를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과 연계한 통합관리를 통해 업무의 표준화 및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펀드정보는 사무관리시스템과 연계해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고, 컴플라이언스 및 위험관리 업무연계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 및 업무누락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모든 펀드의 운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밖에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는 지난달 신협중앙회와 모바일 웹에서도 신협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브랜치’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에 설립된 핑거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주요사업으로 성장해왔으며, 국내 주요 금융사, 통신사,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 국내 산업을 이끄는 다양한 협력사들에게 자체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핑거는 모바일브랜치 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현재 ‘온(ON)뱅크’로 운영 중인 신협의 앱 중심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모바일 웹에서도 구현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조력할 계획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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