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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산시, 환경오염 주범 석탄을 녹색발전 자원으로 대변신

[투데이 포커스] 中 산시, 환경오염 주범 석탄을 녹색발전 자원으로 대변신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로 붐비는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의 황스반(黃石板) 공원. 녹음이 우거진 이곳이 과거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던 석탄 채굴 지역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과거 '화염산'이라 불리던 이곳은 종합적인 관리를 통해 대중들이 레저를 즐기는 공원으로 거듭났다.

올 들어 산시성은 녹색·저탄소 기술 연구를 가속화하고 에너지 산업 구조의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녹색 에너지 생산 증가 및 공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녹색 채굴로 골칫거리 광산 문제 해결

산시성 구자오(古交)시 툰촨허(屯川河) 유역에 위치한 500여m 길이의 석탄 수송 파이프는 원탄 세척 시 발생한 석탄 슬러지 등 각종 부산물을 인근 발전소로 보내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툰촨허 맞은편 산에서는 파이프를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된 석탄재를 산꼭대기로 보낸다. 그리고 처리 과정을 거친 뒤 채굴 후 생긴 싱크홀에 다시 주입해 지표면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것이 바로 산시자오메이(焦煤)그룹 산하의 툰란(屯蘭)석탄광산과 구자오발전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녹색 채굴 기술, 충전(充塡)공법이다.

산시자오메이그룹 산하의 툰란(屯蘭)석탄광산 핵심층 충전공법 프로젝트의 작업 현장 (취재원 제공)

왕아이쥔(王艾軍) 툰란석탄광산 부총괄 엔지니어는 "지난해 갱내에 86만t(톤)의 비산재를 채워 118만t의 고품질 석탄을 대체했고 비산재 처리에 드는 비용을 2천200만 위안(약 41억 4천3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며 녹색 채굴로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을 뿐 아니라 광산 채굴 기간을 크게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왕마오성(王茂盛) 산시성 에너지국 부국장은 현재 산시성에 32개의 녹색 채굴 시범 탄광이 구축돼 충전공법, 석탄과 가스 공동 채굴 등 여러 녹색 채굴 기술 방식을 모색했다면서 클라우드컴퓨팅·5G·사물 인터넷(IoT)과 녹색 채굴의 융합을 가속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석탄 발전과 신에너지의 통합 발전 추진

산시성 위(盂)현에 위치한 산시국제에너지위광(裕光)석탄발전유한회사는 100만㎾(킬로와트)의 초초임계 석탄발전기 두 대를 가동하고 있다. 이 발전소에서는 올해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한단(邯鄲)·싱타이(邢台)·헝수이(衡水)·창저우(滄州)·바오딩(保定) 지역에 96억㎾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차오양(曹陽) 산시국제에너지그룹 회장은 "두 대의 발전소를 가동해 매년 33만t의 석탄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 및 환경 보호 효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에너지 설비 용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은 출력 변동성과 간헐성 등 특징을 보여 설비 용량 규모가 커질수록 선진적이고 고효율의 석탄 발전 설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전력 시장화 개혁으로 피크 쉐이빙(피크 부하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석탄발전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중국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산시전력회사의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산시 전력망 신에너지발전 설비용량은 3천882만㎾에 달하고 신에너지 소비율은 9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에서 원료 및 소재로 변신한 석탄

얼마 전 1GWh(기가와트시)급 나트륨 이온 전지 생산라인이 가동식이 산시성 양취안시에서 열렸다. 이는 나트륨 이온 전지가 파일럿 테스트에서 양산에 이르는 데 중요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나트륨 이온 전지 음극재의 우수한 원료인 풍부한 무연탄 자원은 화양(華陽)그룹이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메리트로 작용했다.

왕창(王強) 화양그룹 사장은 "석탄이 단일 연료에서 원료·소재·단말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무연탄으로 만든 나트륨 이온 배터리 음극재, 석탄층 가스로 만든 다이아몬드 등은 모두 전부 석탄을 이용해 추진하는 심가공" 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30일 1GWh(기가와트시) 나트륨 이온 전지 생산라인 가동식 현장. (취재원 제공)

산시성은 '고급화·다양화·저탄소화'의 발전 방향을 견지해 ▷철강-코크스-화학-수소 ▷석탄-코크스-탄소 ▷석탄-코크스-정밀화학 등 여러 저탄소·고부가가치 산업사슬을 발전시켜 고탄소 에너지의 저탄소 이용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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