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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호텔신라…‘숏커버링’에 거는 기대감 [주간 공매도]

리오프닝 기대주였지만 연간 공매도 4위 등극
증권가 “연말 숏커버링 예상, 주가 상승 기대”

 
 
[연합뉴스]
‘호텔 대장주’ 호텔신라는 올해 연간 공매도 4위에 올랐다. 연초에만 해도 리오프닝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았지만 관광 수요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1년 내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연말을 앞두고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의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1월 21~24일) 국내 증시에서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은 36.02%로 CJ대한통운에 이어 주간 공매도 2위에 올랐다. 호텔신라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33만7941주로 전체 매매 거래량의 3분의 1이 공매도였다. 호텔신라는 올해 연간(1월 3일~11월 24일) 공매도 순위에서도 비중 17.85%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22일엔 51.16%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21일(29.29%)과 23일(26.82%)에도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기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텔신라 주가가 6만5300원까지 떨어진 지난 1일 공매도 비중은 0.6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7일 주가가 7만3000원까지 오르자 재차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주가는 올해 들어 9.97%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4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호텔·레저 업종인 강원랜드가 연초 이후 0.41% 하락했고, 파라다이스(7.28%), GKL(24.24%) 등은 오히려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호텔신라에 집중된 공매도가 주가 상승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리오프닝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은 호텔신라는 1월 7만 원대에서 4월엔 8만5000원대까지 오르며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오미크론 변이, 델타 변이 등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가 반등도 요원해졌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가 목표 주가도 줄하향됐다. 하나증권은 호텔신라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18.18% 낮췄고 한국투자증권(11만→9만5000원), NH투자증권(10만→9만원), 신한투자증권(9만5000→9만원), 삼성증권(9만→8만8000원), 유진투자증권(10만→9만8000원) 등도 목표 주가를 내렸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연말을 앞두고 호텔신라의 공매도 숏커버링 현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거란 분석을 내놨다. 공매도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가진 채로 연말 배당 기산일을 지나게 되면 일정 수수료에 배당금도 지급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배당락 일(12월 28일)을 전후해 숏커버로 공매도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KB증권은 호텔신라의 상장주식 수 대비 연간 공매도 누적 거래량이 많아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숏커버가 발생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은 시점을 특정할 순 없지만 결국에 나타날 일이다. 양회 이후인 2023년 3월 이후가 가능성이 높다”며 “면세점 업황 회복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정상화 과정이다. 단기적 관점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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