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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DNA 가진 티몬과 프리즘…유한익표 ‘모바일’ 작전 통할까

'티몬 DNA' 이식...프리즘 가입자 수 30만 돌파
유한익 전 티몬 의장 설립, 이커머스 스타트업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지향…차별성 부족 지적도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앱 '프리즘' 화면. [사진 RXC]
 
유한익 전 티몬 의장이 새롭게 내놓은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이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프리즘은 ‘발견형’ 쇼핑의 대표주자로 소셜미디어 SNS와 이커머스의 장점을 결합해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장이 쿠팡의 창립 멤버이자 경쟁사인 티몬 대표를 지낸 모바일 상거래 분야 1세대라는 점에서 전공을 살려 커머스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본 틀이 티몬과 비슷한데다, 아직까진 타 플랫폼과의 차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리즘 론칭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30만명 돌파

 
업계에 따르면 유 전 의장이 올해 3월 론칭한 커머스 플랫폼 프리즘이 올해 9월 기준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만명으로 동접 구매 건수는 2000건에 달한다. 최대 조회수 50만, 총 참여자 100만으로 집계됐다.  
 
프리즘은 모바일 이커머스 스타트업, RXC가 출시한 국내 최초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앱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콘텐츠와 같은 6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제품을 파는 형식이다. 프리즘은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비주얼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즘은 현재 시엔느, 밀로, 세르주무이 등 다양한 분야의 힙스티지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힙스티지 브랜드는 힙과 프레스티지가 합쳐진 신조어로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추구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의미한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MZ세대 사이에서 프리즘은 영상과 숏폼을 활용해 ‘힙스티지 커머스’라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남다르다. 프리즘은 특급호텔 및 다양한 힙스티지 브랜드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평균 10분 이상의 시청 체류 시간과 함께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일부 콘텐츠와 슬라이딩(라이브 경매), 와우드로우(추첨)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출시 4개월만에 17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프리즘이 지난달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진행한 뷰티 박스 라이브 방송은 회당 60분 방송 동안 평균 시청시간 14.5분 이상을 기록했다. 총 조회수 69만 건, 평균 23만건을 기록, 총 시청자수 16만명, 평균 5.5만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방송에는 국내외 뷰티 브랜드 총 26개 참가했으며 에피소드 전체 박스 구성이 전량 매진되기도 했다.
 
프리즘에서 라이브 경매 방식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모습. [사진 RXC]
 

유한익 전 티몬 의장 설립, 이커머스 스타트업…변수는? 

 
RXC의 야심작 프리즘은 앞으로도 브랜딩과 이커머스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매와 라이브 래플(추첨) 등 특별함이라는 키워드가 덧붙을 전망이다. 유 전 의장이 1세대 이커머스를 이끌었던 모바일 플랫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티를 거쳐 쿠팡의 창립멤버로 활약한 모바일 커머스 1세대로 2017년에는 티몬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당시 이커머스 최초로 신선, 생필품 묶음배송 서비스였던 슈퍼마트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티비온을 기획하고 론칭하기도 했다. 
 
티몬 대표 임기 중 연평균 40% 이상 매출을 신장시키며 2018년도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19년도부터는 티몬 의사회 의장으로서 사업제휴, 투자유치 및 인수합병(M&A), 중장기전략 등의 대외업무에 집중했다. 이후 티몬에서 사임한 후 지난 2021년 RXC를 설립, 프리즘을 출시했다. 
 
출범 당시 RXC는 네이버, 카카오, 티몬, 29CM, 스타일쉐어 등 대형 플랫폼과 콘텐츠 커머스 경험을 가진 평균 10년차 이상의 개발자, 디자이너, 프로덕트 오너(PO)들로 구성돼있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미디어커머스 RXC를 창업한 유한익 티몬 전 의장. [사진 RXC]
다만 프리즘의 미래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선 프리즘이 태생부터 티몬 DNA가 박혀 있던 만큼 많은 부분이 티몬 체질을 물려받았다고 평가했다. 
 
프리즘은 라이브 프로모션을 강조하고 있다. 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단순 상품 판매에 그치지않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를 입점하는 한편, 직접 제작한 브랜드 소개 영상부터 브랜드만의 특징이 잘드러나는 쇼롬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티몬 역시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입점 브랜드와 콘텐츠를 결합해 ‘콘텐츠커머스’를 정체성으로 내걸고 새로운 시도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새로운 주인 큐텐에 매각됐다. 
 
일각에서는 아직 미디어 플랫폼으로써의 프리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콘텐츠를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이 경쟁 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경쟁은 더 심해지고 있지만 프리즘이 이 장벽을 뛰어 넘을 만한 차별성은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리즘은 발견형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고감도의 라이브 프로그램과 감각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통해 개성있고 매력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으로 만족도를 선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한익 RXC 대표는 "소셜미디어와 e커머스의 장점을 결합한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인 프리즘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힙플레이스'를 만들어 파트너에게는 브랜딩과 이커머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고객들에게는 어도러블(adorable 근사한, 동경하는, 사랑스런)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한 성장을 위해선 기존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기존 콘텐츠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콘텐츠 발굴에 힘써야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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