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에도 이용자 증가한 ‘콘텐츠·모빌리티’…이유는?
카카오T·카카오맵·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먹통 시기에도 이용자 증가
모빌리티, 주차사업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분기 최고 매출
카카오엔터, 웹툰·웹소설 사업 인수 및 투자…‘IP 밸류체인’ 구축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멈추자 소비자들은 대체재를 찾았다. 반사이익을 본 플랫폼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이용자 증가’를 나타낸 영역이 있다.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콘텐츠·모빌리티’에 대한 얘기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애플리케이션(앱)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데이터에 따르면 카카오 서비스의 대체재로 꼽히는 서비스들의 이용이 지난 10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5일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가 운영하는 대다수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데 따른 현상이다. 이 기간 지메일(Gmail)은 전월 대비 이용자 수가 129만6373명(11.3%) 증가했다. 네이버지도는 128만3374명(6.3%), 라인은 114만1467명(73.1%)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카카오 서비스 중단 영향으로 대체 앱들의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카카오T·카카오맵·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은 이용자 수가 증가를 이뤄냈다.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10월 사용자 수 급상승 앱 순위에서 해당 4개 앱은 모두 10위권 내에 들었다. 카카오 웹툰은 6위, 카카오T는 7위, 카카오맵은 9위, 카카오페이지는 10위에 올랐다.
10월 기준 카카오웹툰의 사용자 수 증가율은 37.3%로 나타났다. 카카오T(4.4%), 카카오맵 (5.4%), 카카오페이지 (10.6%)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웹툰의 MAU는 9월 157만3788명에서 10월 216만762명으로 58만6704명 늘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전월(438만8018명) 대비 46만4031명 증가한 485만2049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의 경우 9월 1200만1945명에서 1252만9471명으로, 카카오맵 역시 9월 914만1874명에서 963만4143명으로 이용자 수 증가를 나타냈다.
이러한 성과는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모빌리티·금융 등의 서비스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40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9.25%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이동 수요가 회복되면서 신규 매출원인 주차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산업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의 실적이 반영되는 ‘스토리’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6% 성장한 2313억원이다. 카카오 측은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4개 앱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론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차 사업 성장’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 등이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일상 복귀가 가속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회복됐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러한 수요 회복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대리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주차 사업이 성장하면서 3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함에 따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의 매칭률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단순 마케팅보다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사업 관련 회사들을 인수 및 투자하며 ‘IP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일례로 2022년 2월 방영된 드라마 ‘사내 맞선’의 경우 원작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2월 드라마 방영 당시 ‘사내 맞선’ 웹툰과 웹소설의 국내외 합계 누적 조회 수는 4억5000만회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약 2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진출의 기초가 되는 1만여 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앞으로도 경쟁력이 증명된 IP를 게임·드라마·영화 등으로 재가공하면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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