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대수는 1만6195대로 전년 동기 1만4879대보다 1316대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 넥쏘의 판매 실적은 95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881대와 비교해 21.7% 늘어난 수치다. 도요타 미라이의 판매 실적은 2897대로 전년 동기 5506대와 비교해 47.4% 줄었다. 혼다 클래리티의 판매 실적은 209대로 전년 동기 232대와 비교해 9.9% 감소했다. 중국의 맥서스는 EUNIQ 7를 198대 판매하며 혼다를 추격 중이다.

도요타의 판매 실적이 감소하면서 현대차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10월 누적 판매 기준 59.2%로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늘었다. 도요타의 점유율은 17.9%로 전년 동기 대비 19.1%포인트 줄었다.

다만, SNE리서치 측은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에서 미라이 2세대를 수입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 수소차를 출시한 뒤 향후 현지 생산까지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연말 중국 시장에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북쪽 지방의 낮은 온도에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완한 중국형 넥쏘의 신에너지차(NEV) 라이선스를 중국 베이징 교통 당국으로부터 정식 취득한 상태다. 현대차는 중국형 넥쏘의 반응을 고려해 대형 수소 트럭인 엑시언트의 출시 또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가 넥쏘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향후 수소차 시장의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이나, 일본과 중국의 완성차 기업들이 각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승용 수소차를 개발 및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의 강력한 정책 추진력은 단시간에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발돋움시켰다. 중국 정부의 수소 산업 의지에 따라 수소차 시장의 선두자리를 매섭게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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