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다 똑같다고?…‘진짜’는 따로 있다 [배당주 투자전략②]
금호건설, 배당수익률 9.84%로 254곳 중 1위
우리금융·JB금융·BNK·DGB 등 금융주 주목
LG·CJ·HD현대 등 지주회사도 고배당 기대
연말 배당락일이 다가오면서 은행, 건설, 지주회사 등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건설 등 주요 배당주들은 지난 11월부터 수급이 개선되면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다만 증권가는 높은 영업이익과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시장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4곳 중 배당수익률 1위는 금호건설(9.84%·연결기준)이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8.46%), JB금융지주(8.25%), BNK금융지주(8.23%), DGB금융지주(8.17%) 등 은행주들도 8%를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주는 배당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의 60%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업종 구성비를 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금융이 69%로 가장 높다. 금융 내에서 은행과 보험, 증권의 구성비는 66%, 18%, 15%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주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월부터 KRX 은행지수는 11월 1일부터 전날까지 14.38%나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3.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은행주의 주가는 금리 인상에 따른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이피모간체이스(JPM)은 3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10월 11일 이후 전날 종가 기준까지 28%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주주환원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호실적을 거둔 4대 금융지주들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해 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상승했던 은행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배당 기대감 등을 고려해 은행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배당·매출 성장 기대되는 지주는 내년까지 투자
금호건설은 수주 호조로 성장성이 돋보인다. 금호건설의 3분기 누계 기준 신규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어난 2조1000억원에 달한다. 토목 부분 신규 수주는 5813억원으로 139.8%나 급증했다. 금호건설은 공공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공 부문은 도급비 증액으로 원자재 및 인건비 부담 증가에도 선방할 수 있어 경기 침체기에 유리하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잠재력이 있고 저평가된 상태인 금호건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금호건설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인 800원을 고려하면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은 11.3%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설 소재 기업인 쌍용C&E도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 9위에 올랐다. 쌍용C&E 역시 고배당주 중에서 내년 매출 성장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쌍용C&E는 내년 유연탄 가격 안정화와 환경 사업 성과에 힘입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 3월 설립한 그린에코솔루션은 2022년 3월까지 총 10가 사업장을 인수, 현재 노후 설비 교체 및 증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2023년말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이 30만톤에서 150만톤으로 늘어 2000억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쌍용C&E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8200원을 유지했다. 110원의 분기 배당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외에 지주회사인 LG, CJ, HL홀딩스, HD현대, 롯데지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당주는 통상 배당락 이후 연초 주가 회복이 더디지만 올해 성과 기대감이 반영된다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업종으로 보면 전기전자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다가 주주 환원 정책에 힘입어 배당금 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초에만 LG전자, LG이노텍, 삼성SDI 등이 중장기 배당 정책을 새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이노텍, 삼성SDI, LS ELECTRIC, 대덕전자 등이 실적 개선 및 배당 확대와 배당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LG 계열사의 배당금 증가가 두드러지고 삼성전기 LS 등은 지난해 배당금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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