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용퇴 결정한 조용병, "훌륭한 후배 많아…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
세대교체 시점 왔다 판단한 조용병
라임사태 등 책임 등도 용퇴 이유
40년 신한 생활 마감 후 은퇴 시사

8일 조 회장은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용퇴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조 회장의 용퇴 속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가지 보상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더(연임을)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경영인이기 때문에 차기, 차차기까지 보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훌륭한 후배들이 (후보로)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해석해보면 진 행장이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훌륭한 인재들이 숏리스트(최종후보군)에 포함됐을 당시부터 세대교체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라임사태 등의 논란도 용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가장 마음이 아픈 건 고객들이 (사모펀드 등으로) 피해를 많이 봤다”며 “그것 때문에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았고, 제가 직접 CEO 사표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믿고 지지해준 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약 40년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남편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신한금융 계열사 인사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진 행장과)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며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조직 개편도 하고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회장 인선이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가동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자경위원장이 바로 조 회장이라 진 행장과 함께 뜻을 모아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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