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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노마드족 주목”…인뱅 3사, ‘파킹통장’ 경쟁 불꽃

토스뱅크, 1억원 예치하면 연 이자 270만원
케이뱅크, 금리 3%로…'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추가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파킹통장(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 인상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 추가 등으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업 초기인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고객 확보의 첫 걸음인 수신 상품 경쟁력 증대는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0% 금리를 적용한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동일한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토스뱅크 통장’에 1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실제 적용 금리는 연 3.15%, 연간 이자는 약 270만원에 달한다.
 
토스뱅크의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에는 정기예금 상품은 없지만, ‘토스뱅크 통장’에 고액을 예치하는 고객은 5000만원 이상 초과 금액에 연 4% 정기예금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스뱅크 고객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이자를 받아 일복리 효과까지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토스뱅크 측은 ‘토스뱅크 통장’이 편의상 다른 은행의 ‘파킹통장’과 함께 묶이지만, 사실상 ‘수시입출금통장’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다수의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파킹통장은 고객이 돈을 ‘특정 공간'에 보관하도록 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유지해야 우대 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토스뱅크 통장’의 경우 돈을 따로 보관하지 않더라도 카드 결제대금, 자동납부 금액 등 생활비와 차량구입, 전세보증금, 주택구매자금 등 목돈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12일부터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2.7%에서 3.0%로 올리며 금리 경쟁력을 높였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적용되고 별도 해지나 재가입 없이 예치금에 인상된 금리가 자동 적용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에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랐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올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내년 1월부터는 ‘플러스박스’ 내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플러스박스’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지금 이자받기’ 기능을 신청하면 그 전날까지 쌓인 이자를 즉시 받을 수 있다.
 
또한 케이뱅크는 이자가 입금되는 통장도 ‘플러스박스’로 통일한다. 현재 이자는 ‘플러스박스’와 연결된 보통 입출금통장으로 지급된다. 입출금통장은 금리가 연 0.1%로 사실상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가 입출금통장에 입금된 이자를 매번 다시 플러스박스에 옮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카카오뱅크 또한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 ‘세이프박스’ 금리는 연 2.6%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자유로운 입출금을 통해 통장의 여유자금을 간편하게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이프박스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 당 1계좌씩 개설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세이프박스의 금리 인상 및 서비스 편의성 고도화 관련해서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면서도 “금리뿐 아니라 상품·서비스의 편의성, 활용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최대 7%를 주는 26주적금, 최대 4.6% 금리의 정기예금 등 경쟁력 있는 수신상품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주요 시중은행과 다르게 사업 초기인 회사라, 계속해서 수신 고객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금리 노마드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객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금리 경쟁력에서 뒤쳐지면 수신고가 급감하는 등 예민하다 보니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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