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금리인상에 검찰고발까지…잇단 악재에 흔들리는 카카오그룹주 [이코노 株인공]

미 연준 매파적 기조 유지에 투심 위축
김범수 개인회사 ‘금산분리법’ 위반 의혹
반 토막 난 주가…수익성 개선여부에 주목


 
카카오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모습.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12월 12~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89.04)보다 29.02포인트(1.21%) 하락한 2360.02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3728억원 개인은 67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5738억원을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19~23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낙폭이 컸던 종목은 카카오그룹주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에만 5.79% 빠졌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9.23%, 9.35%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도 4.80% 빠졌다.  
 
카카오그룹주엔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 먼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성장주들은 대체로 금리인상기에 할인율이 높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 한 주 동안 2.99%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마지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p 인상했다. 앞서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췄지만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는 실질 기준금리 반등 시기에 기존의 시장 기대감을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성장 기대감으로 높은 기업 가치를 적용받았던 테크와 혁신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검찰에 고발한 것도 카카오그룹주에 대형 악재가 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센터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다, 지난 9월 말 기준 김범수 센터장(13.27%) 다음으로 많은 카카오 지분(10.51%)를 보유 중이고,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0.91% 갖고 있다.  
 
공정위가 케이큐브홀딩스를 고발한 이유는 ‘금산 분리 규정’을 어겨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소속 금융·보험회사는 원칙적으로 국내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있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가 2020년과 지난해 벌어들인 전체 수익 중 95% 이상이 금융수익(배당·금융투자수익)임을 감안하면 케이큐브홀딩스는 금융사로 금산분리 규정이 적용된다고 봤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KCH)가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데 대해 시정명령(향후 금지명령)을 내리고 케이큐브홀딩스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카카오는 앞서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고 여파로 급락한 바 있다. 카카오는 사고 하루 만인 지난 10월 15일 5.93% 하락하며 4만8350원까지 추락했고, 2개월째 5만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카카오의 현재주가(5만4400원·16일 종가)는 52주 최고가인 11만9500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카카오가 반등하려면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 시장 침투율이 92%에 달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면서 “자회사 상장에 따른 카카오 본사 디스카운트 이슈, 골목상권 논란으로 인한 사업 철수 등 악재가 겹쳐 카카오톡의 수익화 개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고점 대비 각각 59.31%, 66.72%씩 쪼그라든 상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은행이지만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주가와 금리가 반대 방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목표주가 2만7000원, 투자의견 ‘마켓퍼폼(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2‘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3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

4최상위권 입시 변수, 대기업 경영 실적도 영향

5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

6길어지는 내수 한파 “이러다 다 죽어”

7"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8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9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실시간 뉴스

1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2‘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3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

4최상위권 입시 변수, 대기업 경영 실적도 영향

5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