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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브랜드 춘추전국시대”...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햄버거 브랜드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일대
‘오픈런’·‘프리미엄’·‘바이럴’ 등 다양한 전략 눈길

 
 
국내 최대 상권 강남 일대가 햄버거 브랜드 격전지로 떠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최대 상권 강남 일대가 햄버거 브랜드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파파이스 강남점 오픈에 이어 내년엔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와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등이 줄줄이 강남에 개점을 예고하면서다.   
 

강남 대전, 버거 브랜드마다 생존 전략은

파파이스 강남점 12월 16일 오픈 당시 모습 [사진 파파이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의 버거전쟁이 치열해면서 각 브랜드마다 마케팅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2년 만에 한국 시장에 돌아온 ‘파파이스’는 소비자들의 ‘오픈런’을 유도해 시선을 끌었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매일 500명씩 선착순으로 치킨박스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파이스 측은 오픈 당일 오전 8시 이전부터 줄이 이어졌고 매장 운영이 시작되는 10시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을 앞세운 수제버거 각축전도 눈에 띈다. bhc의 ‘슈퍼두퍼’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로 일반 버거보다 비싼 가격의 메뉴를 선보였다. 가장 저렴한 ‘슈퍼 싱글 버거’ 단품의 가격은 8900원이고 이외에 대부분 제품은 1만1000원대에서 1만3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고든램지그룹은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레스토랑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내년 초 강남에 론칭할 예정이다. 1만~2만원대 버거 메뉴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 브랜드 매장은 MZ세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다. SNS 콘텐츠를 활용한 바이럴마케팅으로 쉐이크쉑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햄버거 강남대전의 시작을 알린 쉐이크쉑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건수는 36만 건을 돌파했다. 강남에서 시작한 쉐이크쉑은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최근 24호점까지 지점을 늘리는 등 버거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강남 일대가 버거 격전지 된 이유는

강남역 도로 모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버거 브랜드들이 강남 일대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루 유동인구만 25만명에 달하는 강남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강남에 둥지를 트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상권 가운데 하나인 강남에 지점을 열면 홍보 효과가 크다”면서 “임대료 부담이 있더라도 강남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여러 버거 업체들이 이곳에 매장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맛 공략을 위해선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규 출점으로 반짝 인기몰이를 할 수 있으나 이후 소비자들의 재방문으로 이어져야만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버거 브랜드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나눠먹기식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한국 맞춤형 메뉴를 선보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강남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남’은 시장에서 중요한 곳”이라며 “다만 외식 업계 브랜드가 일제히 강남 상권으로 모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의 맛과 양, 품질의 차별화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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