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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전세값 10월 이후 더 떨어져…다음은 부산·경남

한은, 12월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수도권, 10~11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 하락 폭 가장 심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출기업 타격 심각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일대. [연합뉴스]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매매 가격 하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주택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부산과 경상남도가 차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0~11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모든 권역에서 하락했다.  
 
특히 전 권역 중 수도권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했다. 수도권의 10~11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 말 대비로 1.39% 하락해 3분기의 0.40% 하락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기대 약화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가격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전셋값은 1.69% 떨어지며 전 분기의 0.40% 하락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이자 부담 증가로 반전세와 월세 계약 전환이 이어진 영향이다.  
 
[자료 한국은행]
수도권에 이어 집값 하락이 심한 곳은 부산과 경상남도 등 동남권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10~11월 주택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은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1.07%, 0.95%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울산, 경남 모두 하락 폭이 지난 3분기보다 확대됐고, 전세가격은 부산과 울산은 하락 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경남은 하락으로 전환됐다.  
 
집값 외에도 모든 권역의 지역 경제가 모두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4분기 중 지역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해지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약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9월 중 1440원에 육박하고 최근까지도 1300원 내외를 유지하면서 기업 영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환위험을 헤지하는 수출업체의 비중이 전체의 40%에 불과한 데다 순수출액 대비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아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의 응답이 많았다”며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의 경우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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