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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만 반등…기대인플레이션율 3%대로 ‘뚝’

불확실성 크지만 물가 둔화에 심리 개선
“오를만큼 올랐다” 금리전망 큰 폭 하락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다. 또한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반년만에 3%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9월 91.4를 기록한 뒤,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지수의 기여도. [사진 한국은행]
12월에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3)만 전월과 같았다. 생활형편전망(85)과 가계수입전망(95)은 각 3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또한 소비지출전망(108), 현재경기판단(51). 향후경기전망(62)은 각 1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씩 지수가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 4.2%보다 0.4%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계속 4%대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 3%대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3.9% 이후 처음이다.
 
황 팀장은 “최근 생활 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수 자체는 워낙 높았기 때문에 여전히 100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우다 12월들어 소폭 상승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 거래량·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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