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빙설 스포츠가 쏘아 올린 겨울철 관광 회복의 '신호탄'

(중국 충칭=신화통신) 지난 27일 하얀 눈꽃이 흩날리자 해발 2천m가 넘는 국가 5A급 관광지인 충칭(重慶)시 난촨(南川)구 진포산(金佛山)이 은빛세계로 변했다.

"딸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고 스키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올 수가 없었죠. 그러다 이번에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스키를 타러 왔어요." 충칭시 진포산 북쪽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있던 젠위천(蹇雨辰·10) 어린이의 아버지가 이같이 밝혔다.

젠위천(蹇雨辰·10) 어린이가 지난 27일 충칭(重慶)시 난촨(南川)구 진포산(金佛山) 관광지 북쪽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충칭은 예부터 '화로'로 불릴 만큼 더운 지역이라 충칭 사람들에겐 얼음과 눈은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진포산 관광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충칭산수도시여유개발유한회사의 쉬잉차오(徐應超) 부사장은 "일찍이 스키장을 조성했지만, 당시 남쪽 지역에는 빙설 스포츠가 보급되지 않아 처음 몇 년은 스키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쉬 부사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부 지역에 빙설 스포츠 보급이 속도를 냈고 이런 흐름을 포착한 진포산 관광지가 최근 수년간 ▷스키장 시설 설비 업그레이드 ▷스키장 2개 건설 ▷전문 스키 강사팀 초빙 등을 통해 동계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2022 충칭 동계 관광 및 제24회 진포산 빙설 시즌'이 북쪽 스키장에서 개막했다. 적설 조건이 좋고 도심에서 가장 가까워 빙설 관광지로 손꼽히는 난촨구는 '겨울, 진포산에서 즐기는 스키와 온천'이라는 테마로 프리스타일 스키쇼, 빙설 운동회 등 20여 가지의 빙설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충칭(重慶)시 난촨(南川)구 진포산(金佛山) 관광지 북쪽 스키장에서 한 관광객(왼쪽)이 스키 강사에게 스키를 배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4년째 진포산 북쪽 스키장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런옌타오(任彥濤)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스키 강습을 했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스키 열풍이 불어 스키장 내 40~50명의 강사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올 12월부터 중국 내 산업생산과 일상생활이 점차 회복되면서 빙설 스포츠의 열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런 강사는 "스키장 개장 후 평일 관광객이 약 300명(이하 연인원), 주말에는 1천 명을 넘는다"며 "아직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어 조만간 스키장이 다시 북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빙설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진포산 관광지는 '주중 스키 무제한, 주말 스키 2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내놨다. 쉬 부사장은 "신정과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관광 붐이 예상되기 때문에 해당 기간을 위한 빙설 스포츠 관광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라며 "할인 혜택, 문화 예술 공연, 관광객 대상 빙설 스포츠 대회 등의 행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빙설 스포츠는 스포츠와 관광을 융합한 충칭의 새로운 타이틀로 떠오르면서 현지 겨울철 관광 회복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충칭 펑두(豐都)현 난톈후(南天湖), 우룽(武隆)구 셴뉘산(仙女山) 등 많은 알파인 스키장에서는 스키 대회 개최나 티켓 할인 등의 프로모션으로 더 많은 대중이 빙설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